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구조개혁 통해 G2 리스크 돌파해야"

입력 2015-10-2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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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간담회 참석

세계 경제 불확실성 커져
미래성장산업 발굴해 잠재성장률 높여야



[ 김유미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과 중국 경제 둔화 등 ‘주요 2개국(G2) 리스크’를 한국 경제가 직면한 대표적인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시작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0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 경제 역시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 경제의 긴장이 높아졌다. 이 총재는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OMC 지켜봐야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분야 전문가들과의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앞으로 세계 경제의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 이른바 ‘G2 리스크’를 지목했다.

이 총재는 “G2 리스크는 미국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 중국은 성장모델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고 구조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장 미국 통화정책 결정瘦맛?FOMC의 10월 정례회의가 관건이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확실해 보이던 연내 미국 금리 인상이 경제지표가 엇갈리면서 12월이 될지, 내년으로 넘어갈지 무척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회의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中 경착륙 가능성은 낮을 듯

이 총재는 “지난주 한은이 주최한 국제콘퍼런스에 몇몇 해외인사들이 참석해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가 한국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상당한 외화보유액 등 외환 건전성과 기초경제 여건이 양호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총재는 “우리 정책당국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이 각국의 통화 정책에 따라 급등락하는 등 신흥국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이 총재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일정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는 점에 비춰보면 일부에서 우려하는 경착륙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성장산업 발굴해야

이 총재는 다시금 구조개혁론을 꺼냈다. 그는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미래성장산업을 발굴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새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경제전문가들 역시 대중국 수출의 구조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목소리?함께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전략 전환과 수입구조 변화가 상당 기간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대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부실기업 정리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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