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환 CJ 4D플렉스 대표 "스크린X관, 2020년까지 1000개로 늘리겠다"

입력 2015-10-28 19:44  

극장산업 패러다임 바꾸는 최병환 CJ 4D플렉스 대표

스크린X 버전으로 첫 제작한 '검은 사제들' 내달 5일 개봉
올 매출 37% 늘어 흑자 전환



[ 유재혁 기자 ] “스마트 기기가 대거 등장하면서 극장산업이 쇠퇴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스크린X(사진)와 4DX는 비관을 낙관으로 바꿔 놨습니다.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롭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니까요. 평면(2D) 스크린으로 감상한 히트 영화를 다른 포맷으로 보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CJ CGV 자회사인 CJ 4D플렉스 최병환 대표(51)는 제작 단계에서 처음 스크린X 방식으로 촬영한 영화 ‘검은 사제들’을 다음달 5일 개봉한다. 스크린X는 CJ CGV와 KAIST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한 다면상영시스템. 정면의 스크린 하나로만 상영했던 기존 영화관과 달리 스크린X는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확대(270도)해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기술을 ‘차세대 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으로 선정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최 대표를 만났다.

“스크린X 시스템을 극장에 확산시키려면 관련 콘텐츠 제작을 늘려야 합니? 올초 개봉한 ‘차이나타운’은 기존 완성작을 스크린X 버전으로 변환해 몰입감이 낮았어요. ‘검은 사제들’은 제작 단계부터 한층 진보된 방식으로 찍어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처음부터 세 개 화면을 염두에 두고 여러 개의 카메라로 찍거나, 고화질 카메라로 촬영해 세 개 화면으로 분할한 거죠. 연말에는 대작 ‘히말라야’ 스크린X 버전을 개봉할 예정입니다.”

스크린X는 현재 국내에서 CGV 여의도를 비롯해 46개 극장 77개관, 해외에서 미국 CGV LA점과 라스베이거스 AMC극장, 태국 방콕 메이저 시네플렉스, 중국 베이징의 완다극장과 CGV극장 등 3개국에 7개가 설치돼 있다.

“중국 완다그룹은 블록버스터 ‘모진-더 로스트 레전드’를 스크린X 버전으로 제작해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등 3개국에 올 연말께 개봉할 예정입니다. 완다와 함께 세계 시장에 스크린X를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020년까지 중국과 북미, 동남아 등에 1000개 이상의 스크린X 상영관을 설치해 K팝에 이어 K무비를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CJ 4D플렉스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인 4DX관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특수 장비와 모션체어가 결합해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까지 나온다. 2009년 처음 선보인 뒤 국내 40개관을 비롯해 세계 38개국에서 212개관을 운영 중이다. 최 대표는 “해외 실적이 개선돼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37% 정도 증가한 55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4DX는 보수적인 관객이 많은 일본에서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 올 들어 일본에서만 11개관을 신설하는 등 7개 극장 사업자와 계약해 27일 현재 19개 상영관을 열었다. 연말까지 33개관으로 늘릴 예정이다. 박스오피스가 전국 250~300위권이던 나고야 나카가와극장은 지난 4월 4DX를 설치한 뒤 19일간 입장권이 매진되며 전국 1위로 뛰어올랐다.

‘매드맥스’ ‘어벤져스’ 등의 4DX 평균 객석 점유율은 일반 상영관보다 다섯 배 이상 높았다. ‘분노의 질주 7’은 개봉 첫주 4DX 객석 점유율이 91%에 이르렀다.

4DX는 할리우드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영화 ‘그래비티’의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4DX는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 포맷”이라며 “이 새로운 영화 포맷에 맞는 영화를 제작해보고 싶어졌다”고 극찬했다.

최 대표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스크린을 20개 이상 보유한 대형 복합관이 늘고 있다”며 “이들은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특별관을 원하고 있어 4DX와 스크린X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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