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2013년 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3를 출시했다. 르노삼성의 모기업인 르노가 스페인공장에서 생산하는 ‘캡처’가 바로 QM3다.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연비를 갖춘 QM3는 소형 SUV 시장을 새롭게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QM3는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해도 주행 성능과 승차감에선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최고 출력(90마력)과 최대 토크(22.4㎏·m)가 국내에 출시돼 있는 기존 1.5L급 자동차들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저속 구간에서 변속할 때 덜컹거림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르노삼성은 이런 분석을 받아들여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작년 8월과 지난달 두 번에 걸쳐 타 보니 확실히 개선됐다는 점이 느껴졌다.
우선 변속이 매끄러워졌다. 6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은 일반 자동변속기에 비해 변속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예전에 탔을 때는 저속 구간에서 변속 시 엔진 회전수(rpm)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 상당히 자주 발생했지만 이번에 타본 차량은 그런 현상이 크게 줄었다.
L당 18.5㎞에 이르는 연비는 여전했다. 꽉 막힌 도심에서도 13~14㎞/L는 꾸준히 유지했다. 고속도로에선 20㎞/L를 가볍게 넘겼다.
FCA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레니게이드는 FCA의 정통 SUV 브랜드 지프가 처음 내놓은 소형 SUV다. 레니게이드를 처음 본 순간 ‘캡틴 아메리카’가 떠올랐다. 별모양이 세겨진 철모를 쓴 앞모양과 엑스(X) 패턴의 테일 램프는 영락없이 전장을 누비는 병사의 모습이다.
시승 모델는 2.0 디젤 엔진을 얹은 네 바퀴 굴림 방식의 최고급 트림이다. 서울역에서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까지 50㎞를 달려봤다. 고속도로에서는 충분히 실력을 발휘했다. 시속 90㎞ 이상에선 9단 기어가 들어갔다.
사륜구동 차량 답지 않게 반응이 민첩했다. 레니게이드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평소엔 앞 바퀴만 굴리다가 필요에 따라 네 바퀴 모두를 굴린다. 효율적인 전자동 4×4 시스템이다. 오프로드는 물론 온로드에서도 필요한 기능이다.
고속보다는 중, 저속에서 보다 강한 주행감을 보여준다. 가속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브레이크나 코너링이 수준급이다. 차 길이가 짧은 소형 SUV의 장점을 보여주는 듯했다. 소형 SUV이지만 중형차급의 안전장치도 갖췄다. 차선 변경을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고 옆 차선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고음이 울린다. 사각지대에서 보이지 않는 차량이 접근했기 때문이다. 차선을 걸쳐 달리자 운전대가 스스로 움직여 차량을 차로 가운데로 자리잡도록 유도했다.
강현우/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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