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닦고 쓸고…고궁 가꾸며 '행복한 나눔'

입력 2015-10-29 07:01   수정 2015-10-29 10:43

문화재 보호 앞장서는 기업들

궁궐·유적 청정활동 적극 나서는 SK네트웍스

"내 고장 문화재는 우리가 …"
전국 지사별 자원봉사 펼쳐



[ 고재연 기자 ]
SK네트웍스는 전국 사업장별로 조직된 사내 봉사단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의 산과 하천과 같은 자연을 깨끗하게 하고, 고궁과 유적지 등 문화재를 보호하는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 서울지역 임직원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주기적으로 창경궁과 창덕궁을 찾아 궁궐 안과 시설물 주변을 청소하는 등 환경미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동작동에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도 문화시설 보호를 위한 청정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창경궁과 창덕궁을 비롯한 고궁은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문화유산”이라며 “해당 건축물들의 의미를 되새기고 생활 속에서 문화재 보호 의식을 갖기 위해 관련 봉사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복궁 동쪽에 자리해 동궐로 불리는 창덕궁과 창경궁은 역사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창덕궁은 임진왜塚막?모든 궁궐이 불에 탄 이후 경복궁을 중건하기까지 정궁 역할을 했으며, 조선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임금들이 거처했던 궁궐이다. 한국 궁궐 건축의 비정형적 조형미를 대표하고 있으며, 비원으로 불리는 창덕궁 후원은 다양한 정자, 연못, 수목, 괴석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성종 시절 생존했던 세 대비의 거처를 위해 지어졌던 창경궁은 임진왜란을 비롯한 국난 속에 훼손과 보수를 반복하다 일제시대 창경원으로 격하되기도 했다. 1980년대 정부의 ‘창경궁 복원 계획’에 따라 창경궁으로 환원됐으며 궁궐 내 일본식 건물과 나무를 철거하고 한국 전통의 원림을 조성하는 등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광진구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워커힐 호텔사업본부와 면세사업본부 구성원들은 근무지 인근의 아차산에서 환경정화 활동에 나서고 있다. 아차산에는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보루 20여개와 아차산성이 남아 있으며 그릇과 항아리 등의 토기류, 못이나 낫과 같은 철기류, 화살촉과 창 등 고구려 시대의 유물이 많다. 워커힐 임직원들은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자연사랑 캠페인을 전개하는 동시에 고구려 유적지 환경개선활동을 2003년부터 연간 3~4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문화재 보호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은 서울지역뿐만 아니라 의정부 무명애국지사묘, 경북 문경새재, 대국 국채보상공원, 대전 국립공원 동학사 등 전국 지사별로 인근 문화재를 정해 전개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서 행복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의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며 “앞으로 문화재 보호 봉사활오?더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행복한 서울시내 학교의 삭막한 담벼락을 아름다운 벽화가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사업을 통해 새로운 지역 문화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인근에 위치한 한양중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SK네트웍스는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서 문화유적이 풍부하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동대문을 새로운 면세점 입지로 선정했다. 이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역 관광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지키고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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