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 벤처 키우려면 벤처캐피털 세계화 필수적"

입력 2015-10-29 07:02  

해외로 뻗는 벤처캐피털

기고 -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세계시장 겨냥 벤처 속속 등장
이들의 도전·열정 뒷받침 해줘야"



지난달 열린 한국벤처투자의 싱가포르 사무실 개소식에서 국내 벤처캐피털 대표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싱가포르 현지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의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국내 창업·벤처기업을 현지에 진출시킬 목표를 갖고 있었다. 국내 벤처캐피털이 정부 의존과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크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정부의 벤처투자 정책은 크게 두 가지를 지향한다. 첫째는 투자시장에 민간자금 유입을 늘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화다. 벤처투자 시장의 세계화를 위해 지난 2년간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 중소기업청 산하 한국벤처투자의 해외 사무소를 열었다.

그 결과 이번 정부 들어 불과 2년 만에 약 45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해외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펀드 규모도 약 7800억원에 달한다. 해당 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은 국내 기업 가운데 몇몇은 해외기업 혹은 벤처캐피털로부터 후속투자를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내 벤처캐피털의 글로벌화는 단지 투자자들의 이익을 높이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국내 창업·벤처기업들이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으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 벤처캐피털의 해외 직접투자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국내 기업이 생산한 제품이나 콘텐츠를 해외에 유통하기 위해서는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보다 후발주자인 중국 벤처캐피털의 세계화 속도와 규모에 비춰볼 때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창업할 때부터 해외 진출을 지향하는 ‘본 글로벌(born global)’ 벤처기업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도전정신과 열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국내 벤처캐피털의 세계화다. 이 기업들을 해외 증시에 상장해 투자금의 수십~수백배를 회수하고, 다시 국내외 창업기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모태펀드와 벤처캐피털을 세계화해 벤처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더 나아가 히든 챔피언(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질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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