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두바이에 '지능형 전력망' 판다

입력 2015-10-29 18:52  

300만弗 시범사업 따내…에너지 신산업 중동 첫 진출
두바이수전력청 사업 성공 땐 80억弗 수주전 유리해져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200억弗 스마트그리드 시장 선점 위해 해외공략 가속"



[ 김재후 기자 ] 한국전력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수출한다. 한전이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중동 지역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두바이 정부가 80억달러를 들여 두바이 곳곳에 짓기로 한 ‘스마트시티’ 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한전은 28일(현지시간) 조환익 사장(사진)과 샤에드 모하메드 알테어 두바이수전력청장이 UAE 두바이수전력청 본사에서 300만달러 규모의 ‘한전-두바이수전력청 간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시범사업은 올해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두바이수전력청 본사에 있는 업무 및 차량정비 건물인 그린개리지(green garage)에 태양광 ESS 통합운영시스템 등을 설치해 건물 전체를 ‘한전형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으로 구축하는 내용이다.

300만달러의 사업비 가운데 기기 및 설치 비용은 280만달러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조명 콘센트 분전반뿐만이 아니라 태양광 ESS 소형풍력발전 등 기기들은 100% 한국 업체 제품을 쓰기로 했다.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것들로 중소기업과 동반 진출하는 효과도 있는 셈이다. 나머지 20만달러는 컨설팅 비용으로 단순히 에너지신산업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 설치하는 게 아니라 기술 자체를 수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전의 에너지신산업 기술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7월 캐나다 파워스트림사(社)에 13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엔 미국 메릴랜드주(州)와 ‘스마트그리드 및 에너지신산업 협약’을 체결했다.

한전 관계자는 “미 메릴랜드주와 맺은 협약은 메릴랜드 주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효율화 정책에 한전의 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캐나다와 미국 등 미주지역에 이어 중동에도 에너지신산업 관련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총 15개월이 걸리는 이번 두바이수전력청 건물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두바이 정부가 추진키로 한 전국의 스마트시티 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전이 이번에 수주한 시범사업에 포함된 컨설팅 비용엔 두바이 스마트시티 건립에 대한 확산방안과 로드맵 작성 부분도 들어가 있다. 현재 지멘스와 GE ABB 등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 중이다.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국왕은 2021년까지 80억玭??들여 두바이 전체를 ICT와 에너지가 결합된 최첨단 도시로 바꾸겠다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2013년에 발표했다.

조 사장은 계약 체결 후 “이번 시범사업 수주는 한전의 에너지신산업의 기술과 경쟁력이 국제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시장 진출에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5년 뒤인 2020년에 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선점을 위해 이번 시범사업 수주를 계기로 쿠웨이트 필리핀 에콰도르 등에서도 에너지신산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 스마트그리드

smart grid. 전력 시스템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시켜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하는 전력망을 말한다.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해 전력소비와 이산화탄소(CO₂)를 절감할 수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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