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계좌이동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시중은행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소비자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수년간 옮기지 않은 자동이체 계좌가 대거 다른 은행계좌로 바뀔 수 있어서다. 계좌이동제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잃으면 예·적금, 대출, 카드 등 은행 상품뿐만 아니라 계열사 보험·증권 상품 판매에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등 금융권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제도 중 가장 먼저 시행되는 것이라 은행권 외 다른 금융회사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중은행은 신규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연일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개 예금과 대출, 카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데 엮어 혜택을 늘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예금계좌에 급여이체를 하면 한데 묶인 대출상품의 금리를 낮춰주는 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개월 동안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상품 출시와 홍보에 주력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다른 은행의 소비자를 뺏어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수수료 면제와 우대금리 제공 등 비슷한 혜택을 내놨던 은행들도 상품을 점차 다양화 構?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본인을 포함해 최대 5명의 가족까지 각종 수수료 면제와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계좌이동제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은 계좌이동제 시행에 맞춰 이미 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까지 수정했다. 신규 고객을 더 유치할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방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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