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에릭 슈밋 알파벳 회장의 조언 "규제 없는 도시 만들어 기업들 마음껏 뛰게 하라"

입력 2015-10-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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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관심은 머신러닝…무인차 등 모든 분야 적용"


[ 추가영 / 이호기 기자 ] “특정 도시를 골라 모든 규제를 없앤 뒤 (기업들이) 어떤 시도든 할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을 해보세요.”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을 이끌고 있는 에릭 슈밋 회장(사진)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병주 새누리당·정호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초청으로 열린 ‘테크토크’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슈밋 회장은 미국과 한국 간 규제 환경에 차이가 있느냐고 묻는 민 의원의 질문에 “한국의 규제는 미국만큼 유연성이 높지 않다”며 “(한국 정부가) 훨씬 유연한 규제 환경으로 개인의 창의력을 한껏 발산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규제가 역사적 진보의 발목을 잡은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인터넷이 확산될 수 있었던 비결도 관련 규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슈밋 회장은 “도시 하나를 골라 그 안에서만큼은 다른 곳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해보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과도한 규제가 없어지는 시스템과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또杉?

슈밋 회장은 구글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로 ‘개인 비서’를 꼽았다. 그는 “구글이 지금보다 더 똑똑해지기를 원한다”며 “예를 들어 서울에 도착했을 때 구글 개인 비서가 한국의 역사와 방문 횟수,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등을 자동으로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아직 그런 단계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관련 기술은 다 마련돼 있다”며 “5~10년 뒤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밋 회장은 앞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보육 지원 센터인 ‘구글 캠퍼스 서울’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머신러닝이 무인자동차, 이미지 해독, 헬스케어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며 “구글은 100여개의 머신러닝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캠퍼스에서 만난 한국 창업가들도 머신러닝 기술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이 이 분야에서 강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난 5월 문을 연 구글 캠퍼스 서울은 아시아 최초이자 영국 런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구글 캠퍼스다.

추가영/이호기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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