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로 본 한국 면세점 사업 '황금알', 깨질 수 있다"

입력 2015-10-30 15:00   수정 2015-10-3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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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가 한국 면세점 사업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무디리포트는 최근호에서 "최근 몇년간 중국 관광객 급증으로 한국 면세점이 '황금알'처럼 보인다"면서도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에서 보듯 황금알(면세점)도 예측 불가능한 요인에 의해 얼마든지 깨질 수 있다"고 밝혔다.

면세 분야 전문가인 마틴 무디 무디리포트 회장은 "한국인들이 면세산업이 '보물상자'인줄 아는데 실제로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사업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불모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 회장은 한국의 관광경쟁력이 취약한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5월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했다가 올해 같은 기간 28.2% 감소했을 정도"라며 "특허권 남발로 사업자와 매장 등이 많아지면 중국 관광객 감소 시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메르스 사태를 통해 한국인들이 자국 관광시장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 한국이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여행지란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반재벌 정서에 치우쳐 규제 만들기에 나섰는데, 과연 면세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무디 회장은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전문적이고 영향력 있는 강한 사업자가 사업권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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