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도 '셀프 튜닝 시대'

입력 2015-10-30 18:32  

드라이버는 이미 '셀프 바람'
튜닝 추 위치 바꿔주면 구질·탄도 '원하는 대로'



[ 이관우 기자 ] 내 맘대로 조립해 쓰는 퍼터, 원하는 대로 구질을 낼 수 있는 드라이버….

골프용품에도 ‘DIY(do-it-yourself)’ 바람이 거세다. 로프트각 조정, 샤프트 교체 등 피팅센터에서나 받을 법한 튜닝을 골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셀프 튜닝’ 클럽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캘러웨이골프는 헤드와 그립의 무게를 조정할 수 있는 ‘웍스 크루저’ 퍼터를 내놨다. 기존 카운터 밸런스 퍼터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헤드와 그립 양쪽의 무게를 골퍼의 취향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무게추 교체 기능을 추가했다. 헤드 밑의 무게추를 바꿔 달면 헤드의 무게를 365~385g 구간에서 조정할 수 있다. 그립도 5·15·30g의 세 단계로 선택할 수 있다. 최적의 무게 조합을 찾아내 퍼터의 스트로크 속도나 임팩트 때 퍼터 헤드가 열리고 닫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로프트각, 라이각, 헤드 무게 등 퍼터의 핵심 스펙을 맘대로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퍼터도 눈길을 끈다. 오리엔트골프가 수입해 판매 중인 ‘해피 퍼터’다. 미국 브레인스톰사가 개발한 이 제품은 헤드에 장착된 나사를 조작하면 로프트각, 라이각 등을 바꿀 수 있다. 각각의 부분 요소를 조합하면 243종이 넘는 다양한 형태의 퍼터로 변신한다. 왼손잡이도 쓸 수 있다.

아예 샤프트와 퍼터 헤드를 골퍼가 필요한 대로 조립해 쓸 수 있는 ‘머신 퍼터’도 나왔다. 헤드와 퍼터 샤프트를 처음부터 부분품으로 내놓은 뒤 선택하게 한 전형적인 DIY 제품이다.

2~3년 전부터 이미 ‘셀프’ 바람이 불기 시작한 드라이버에 관해서는 ‘더 이상 진화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셀프 튜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테일러메이드가 내놓은 M1드라이버(사진)는 T자형으로 생긴 두 개의 튜닝 추의 위치를 바꿔주면 드로 구질, 페이드 구질, 높은 탄도, 낮은 탄도가 구현된다. 최근에는 골프용품사들이 헤드만 판매하고 샤프트는 고객이 지정한 타사 제품을 끼워서 팔기도 하는 등 셀프 튜닝은 ‘메이커 경계’마저 허물 정도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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