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리커창 "중국의 산업혁신 돕는 한국기업에 '대륙의 문' 활짝 열릴 것"

입력 2015-11-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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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간담회서 한·중 경제협력 논의

"한국청년들 중국서 창업해 혁신 자극해주길"
"반갑습니다" 한국말 인사로 큰 박수
재계 총수 총출동 "한국기업 애정 가져달라"



[ 서욱진/정지은/김순신 기자 ]
한국을 찾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한국 재계 총수들을 만나 자유무역협정(FTA)과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등 한·중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중국 내 규제 철폐 등 실질적인 제안과 의견을 교환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는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 초청 한국 경제계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한 자리 모인 한·중 재계 대표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시작된 간담회에 앞서 리 총리와 재계 총수들은 비공식 환담회를 했다. 환담회에서 리 총리는 “중국 경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면서 협력을 제안했다. 재계 총수들은 주로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의 애로 사항을 많이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중국에서 한국 영화를 상영할 때 편수 제한이 있는데 그런 규제를 없애주면 교류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며 “리 총리가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진지하게 여러 제안을 경청했다”고 전했다.

또 재계 대표들은 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리 총리에게 한·중 FTA가 비준되면 한국 기업에 좀 더 애정을 가져달라고 했다”며 “환담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환담회 후 리 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큰 박수를 받으며 함께 간담회장에 입장했다. 간담회에는 한국 측에서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회장, 박삼구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등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환담회에는 참석했지만 간담회에는 빠졌다.

중국 측에서는 리 총리 외에 왕이 외교장관, 쉬사오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완강 과학기술장관, 러우지웨이 재정장관, 천지닝 환경보호장관, 가오후청 상무장관,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장쩡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 등 정부 인사와 기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 헤드테이블 중앙에는 리 총리와 박용만 회장이 자리했다. 리 총리 오른쪽으로는 정몽구 회장, 왕이 장관, 이재용 부회장이, 왼쪽에는 쉬사오스 주임, 손경식 회장, 가오후청 장관, 류진 풍산 회장 등이 앉았다. 리 총리 맞은편에는 최태원 회장과 완강 장관을 중심으로 러우지웨이 장관, 박삼구 회장, 이웅열 회장, 권오준 회장, 저우샤오촨 행장 등이 함께했다.

“한국 기업이 먼저 기회 잡기를”

박용만 회장은 환영사에서 ‘처음 만나면 낯설고, 두 번 만나면 익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친구가 된다(一回生, 二回熟, 三回就是好朋友)’는 중국 속담을 인용했다.

그는 “한·중 FTA가 곧 비준을 거치면 양국 간 교역·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인적 교류도 증가해 서로에게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연설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며 “중국에서 생산해 제3국 시장을 함께 개척하면 커다란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산업 혁신에 동참하는 한국 기업에 중국 진출 기회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호 개방과 융화 발전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한·중 FTA를 통해 두 나라 간 무역 발전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대학 졸업생들이 중국에 와서 중국의 혁신을 이끄는 창업을 해주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리 총리는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중국은 개방을 통해 현재의 기적을 만들어 비슷한 점이 있다”며 “중국의 문은 더 크게 열릴 것이며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먼저 기회를 잡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연설 시작과 끝을 “반갑습니다”와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로 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서욱진/정지은/김순신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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