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
한국군 훈련 정비·육사 신축
[ 김대훈 기자 ] 6·25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으로 참전했던 고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미 육군 대장)이 올해의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했다.
국방부는 1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제3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시상식을 열고 밴플리트 장군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시상식에선 그의 외손자인 조지프 매크리스천 주니어 밴플리트재단 이사장이 상을 받았다.
밴플리트 장군은 제1, 2차 세계대전에 참가한 역전의 용사로,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 8군사령관으로 부임했다.
한국 도착 직후 참모가 “승산이 없는 전쟁이니 도쿄로 철수하자”고 건의하자 “나는 승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나와 함께하기 싫다면 당장 집으로 돌아가라”고 답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아들인 지미 밴플리트 주니어 당시 미 공군 대위도 6·25전쟁에 자원해 B-26 폭격기 조종사로 활약했다. 지미가 1952년 4월4일 북한 상공에서 폭격 임무 수행 중 적의 대공포격 후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참모들은 수색작전을 권유했다. 하지만 전력 손실을 막 資?작전을 중단시킨 밴플리트 장군은 이후 아들의 실종 지역 지도를 이따금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밴플리트 장군은 6·25전쟁 이후 한국군 훈련체계를 정비하고 육군사관학교 교사 신축에도 관여해 ‘한국 육군의 아버지’로 불린다. 전후엔 미국 최초의 한국 관련 비영리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창립해 한국 경제성장을 막후 지원했고, 1992년 9월23일 향년 100세로 사망했다.
국방부는 “밴플리트 장군은 6·25전쟁에서 한국 방어에 헌신하고 한국군의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으며 전후 한국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