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5]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인재포럼, 한국이 인재개발 선도국가 되는데 큰 기여…계속 키워야"

입력 2015-11-01 19:08  

출범 10년 글로벌 인재포럼 2015 11월3~5일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듣는다'

인재 육성 선두주자' 인재포럼…올해 주제는 '다양한 인재 양성'
창의성 강조한 시대 화두와 일치…각 분야의 재능 살릴 방안 논의

학교는 융합적 사고력 기르는 곳…학습량보다 성취가 중요
프로젝트·토론 학습 활성화해 주입식 교육환경 바꿔나갈 것



[ 정태웅 기자 ]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글로벌 인재포럼은 지난 10년간 한국이 인적자원 개발 분야에서 선도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국제적 이슈를 이끌어가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세계적인 포럼으로 계속 키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 부총리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사가 3~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공동 개최하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5’를 앞두고 “한국이 세계 인재의 중심, 교육의 허브로 커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인재포럼이 올해로 10회를 맞습니다.

“한국은 이제 외국의 우수한 두뇌가 와서 공부하고, 일하고, 문화가 융합하는 ‘세계 국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인재포럼은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관계자, 대학 총장과 학계 전문가들이 대거 연사로 참여하는 인적자원 개발 분야의 선도적인 포럼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앞으로 인적자원 개발 분야의 세계적인 포럼으로 계속 키워가야 합니다.”

▷올해 주제는 ‘다양한 인재가 세상을 바꾼다’입니다.

“인간 자체가 다양성을 본성으로 갖고 있습니다. 각자 갖고 있는 소질과 재능을 잘 살려내면 다양한 인재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인재를 규격화하고, 억누르고, 학벌로 재단(裁斷)하면 문제가 생기죠. 다양한 인재 양성은 교육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교육도 주입식 교육에서 각자의 창의성을 개발하고 끌어내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양성은 이 시대의 화두입니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는 선진국이 발견한 질문과 해답을 빨리, 많이 암기하고 주입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질문을 만들고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질문 위주의 교육이 돼야 합니다. 선생님이 답을 모를 수도, 답이 여러 개일 수도 있습니다. 교실도 미래에 대한 질문을 모색하는 곳으로 바뀌어야죠. 학습량보다 핵심 성취 기준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주어진 문제 상황을 융합적으로 사고하고 새로움을 창출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학습, 토론 학습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최근 제기된 학제 개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취업연령이 너무 늦습니다. 26세 정도인데, 주요 선진국은 평균 22세입니다. 2년 이상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교육부가 검토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장기 연구과제에 포함해 신중히 검토할 계획입니다. 전반적으로 9월 신학기가 세계적 기준입니다. 대학이 4년제로 굳어 있지 않고 유연한 국가들도 있습니다.”

▷국정 역사 교과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많습니다.

“검정제에서는 집필진이 교과서당 7명 수준입니다. 한 단원씩 쓰다 보면 한 사람당 45페이지씩 쓰곤 합니다. 정부가 책임지고 집필진을 구성하면 35명 이상 투입해 한 단원에도 서너 명이 집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논자가 모이니까 편향성도 불식되겠죠. 객관적 사실에 입각하고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균형 잡힌 역사 교과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하면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기존 틀에서 보면 그런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과정마다 성취 목표가 있고, 그게 달성됐다면 그대로 평가해야 합니다. 상대평가는 그걸 계량적으로 하다 보니 4%만 1등급을 주고 사교육 등 문제를 일으키는 거죠. 사실 모두가 1등급을 받도록 하는 게 교육의 원칙입니다. 우리 학생이 우수해 성취 목표를 달성했다면 인정해야 합니다. 영어가 그동안 변별력이라는 명분으로 함정 같은 문제를 내니까 실생활과 동떨어진 시험용 영어를 공부하고 외국인과 대화도 못하지 않았습니까. 영어 교육은 앞으로 말하기와 쓰기 등 표현 위주로 가야 합니다. 절대평가에 이어 어느 순간이 되면 통과/비통과로 가야 합니다.”

▷취업률 위주의 대학 평가가 현장과의 괴리를 가져온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공대를 나오면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학벌로 끝나고, 이론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은 대학을 사회 수요에 맞게 개편하고 현장에 적합한 교육으로 개선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사회 진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취업과 관련 없는 순수학문과 기초학문 인문학 등은 기술이나 취업용 지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취업과 연관시키는 교육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문 기초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개혁이 부진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교육은 개혁한다고 해서 당장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학기제는 내년에 전체 중학교의 70%에서 실시하는 것이었는데, 100%로 앞당겨졌습니다. 공교육 정상화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안착했습니다. 교육과정 개편은 큰 일인데, 별 탈 없이 문이과 융합형으로 완성했습니다. 교육개혁 과제들이 잘 이행되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행복교육이 실현될 것입니다.”

▷대학 구조조정은 잘돼 갑니까.

“1단계 대학 구조조정으로 정원 4만7000명가량을 자율 축소했습니다. 양적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질적 불일치에 대한 대안도 마련했습니다.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하면서 어느 정도 틀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대학은 부실기업 없애듯이 문을 닫게 할 수는 없습니다. 지역사회를 함몰시킬 수도 있습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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