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1년…'검증된' 금융·철도·소비주 캤다

입력 2015-11-0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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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을 맛보다

6월초 상하이 5166찍고 조정…11개월간 순매수액 7832억원
중국핑안보험·상하이자동차·국제여행사·철도건설 많이 사

시행 첫날보다 지수 1000P 상승
"중국정부 정책부양 기대 커 후강퉁투자 장기적으로 긍정적"



[ 윤정현/허란 기자 ] 오는 17일로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매매) 거래가 시작된 지 1년을 맞는다. 지난 1년간 후강퉁 투자자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이 기간 상하이종합지수 고점(5166.35)과 저점(2450.99) 차이는 2715.36포인트에 이른다.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이 조정을 받기 시작한 지난 6월부터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섰다가 지수가 하향 안정된 9월 이후 조금씩 되돌아오는 모습이다.

◆후강퉁 시행 후 12조원 거래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후강퉁 시행 후 지난 10월16일까지 11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의 후강퉁 거래대금은 총 12조3266억원이었다. 하루 평균 584억원 규모다. 1개월 단위로는 시행 이후 5개월째 기간(3월23일~4월23일)에 거래대금이 2조6103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순매수 규모도 4220억원으로 함께 정점을 찍었다.

4월10일(4034.31) 4000선을 넘은 상하이지수는 5000선을 향해 달려갔지만 너무 가파른 상승세가 부담이 됐다. 7개월째 기간(5월27일~6월24일)엔 거래 규모가 2조5176억원으로 최고치에 육박했지만 순매수 규모는 263억원에 불과했다. 6월 초 5000을 넘어선 상하이종합지수가 12일 5166.35를 찍은 뒤 고꾸라지기 시작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는 관측이다. 이후 3개월간은 매달 1000억원 넘게 매도우위가 지속됐다. 9월 300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달 후강퉁 거래도 다시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후강퉁 거래 시작 후 11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은 총 78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후강퉁 거래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린 기업은 중국핑안보험이었다. 보험과 은행, 증권, 신탁 관련 업무를 하는 중국 내 보험료 수입 1위 회사다. 중국중톄, 중국중처, 중국철도건설 등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 관련주와 상하이자동차, 중국국제여행사, 동방명주 등 내수 소비주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 커져

후강퉁 시행 후 상하이지수는 급등락을 반복했지만 지난달 30일(3382.56) 3300선을 다시 넘었다. 1년 전 후강퉁 거래 시행 첫날(2474.01)보다 900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중국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남중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경기부양 기대로 최근 중국 증시에서 자금 유출세가 진정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상하이지수가 350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투자자들에게 다시 매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장은 “앞으로 1년 안에 상하이지수가 45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중국 주식 비중 축소를 권유한 삼성증권은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한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관망하는 중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하이지수가 더 빠지거나 중국 경제가 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투자 비중(15%)이 일본(75%) 등 선진국보다 여전히 낮은 편이어서 후강퉁을 통한 중국 시장 투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윤정현/허란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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