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C·메가스터디 '시가배당률 4%' 매력
겨울 방학 시작하면 이용자 느는
컴투스·웹젠 등 게임株도 관심
[ 김동욱 기자 ]
어느덧 한 해 주식투자를 결산할 시점이 다가왔다. 올해 ‘주식 농사’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투자자들로선 연말 유망 종목에 절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수혜와 폭스바겐 사태 반사 효과가 기대되는 전기자동차 관련주와 환율 효과를 보고 있는 자동차주, 고배당을 노려볼 수 있는 배당주 등에 연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잘 굴러갈 ‘자동차주’
자동차 관련주는 일반 자동차주와 전기자동차 관련주 가릴 것 없이 일제히 증시 전문가들이 꼽은 유망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자동차주의 반격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원·엔 환율 반등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회복됐고 폭스바겐 사태에 따른 반사 효과도 기대된다”며 “매출 증대 기대에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주친화정책을 펴면서 과도한 저평가 상태를 벗어날 계기를 마련한 현대모비스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도 “기아자동차는 4분기에 카니발, 쏘렌토로 시작된 신차 효과가 K5, 스포티지로 이어지고 내수는 물론 미국과 유럽, 중국 전 지역에서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고 거들었다.
전기자동차 시대의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관련주를 주목하는 시각도 많았다. 정종혁 NH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미국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대용량 배터리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LG화학이 연말 증시를 달굴 후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효근 파트너도 LG화학과 삼성SDI를 비롯해 전지재료 업체인 에코프로를 연말 유망주로 추천했다.
자동차주와 전기차 관련주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은 주요 증권사의 최근 목표주가 동향에도 반영됐다. 이달 들어 주요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린 종목을 살펴보면 자동차 관련주와 2차전지 관련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자동차와 화학 관련 업종에서 ‘장밋빛’ 전망이 많이 나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26일 IBK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5만9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30% 넘게 올린 것을 비롯해 KDB대우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13개 증권사가 경쟁적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현대자동차도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10개 증권사로부터 한 단계 높은 평가를 받았고, 현대모비스(10개사 상향 조정), 만도(10개사), 현대위아(8개사) 등 주요 자동차 부품사도 증권사들의 몰표를 얻었다. 한국타이어, 평화정공 등도 목표주가 상향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2차전지’ 수혜가 기대되는 LG화학의 목표주가는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 12개 증권사가 기존보다 7~15%가량 높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3분기 실적이 구체화되는 시점에 나온 목표주가는 내년도 업황 전망까지 반영한 경우가 많다”며 “목표주가 조정을 중장기적인 업황 전망의 기준으로도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평가 대형주·배당주에 관심을”
연말 증시 대처 방법으로 상반기에 주가 흐름이 다소 부진했던 대형 우량주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특히 배당을 투자 시 주요 고려사항으로 삼으라는 얘기가 많았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금융산업 선진화 육성 기조라는 외부 동력이 있는 은행·보험 등 금융주와 배당 확대 기대가 큰 종목을 중시해야 한다”며 기업은행과 신한지주, 삼성화재, 삼성전자 등을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 중 수익성이 우수한 KB손해보험을 추천했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담배와 홍삼 사업 성장세가 지속되고 배당수익률이 3.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KT&G가 부각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시각도 비슷했다. 정대균 파트너는 “은행 금리의 2배 수준인 시가배당률 4% 정도의 고배당 종목 보유 전략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S&TC와 메가스터디교육 등을 관심 종목으로 추천했다.
이 밖에 연말 성수기를 맞은 종목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와우넷 전문가인 임종혁 파트너는 “4분기 성수기 효과를 염두에 두고 게임업종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컴투스와 웹젠, 엔씨소프트 등을 주목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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