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올해도 두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올 증시도 어느덧 ‘종착점’이 가시권에 들어섰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갈림길 앞에 서있는 모습이다. 코스피지수 2000~2040 사이를 오가는 요즘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을 낙관하기도 어렵고, 차익실현을 한 뒤 잊어버리기에도 아쉬운 시장이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어느 한쪽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오른 데다 대내외 변수가 적지 않은 까닭에 크게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반면 업종별·종목별로는 유망주에 대한 시각이 어느 정도 일치한다. 독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태 이후 급부상한 전기자동차 시장 덕에 ‘2차 전지’ 관련주는 연말 증시를 달굴 ‘1번 타자’로 꼽힌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사태와 중국 5중전회에서 전기차 사업을 지원할 것이란 전망 등에 힘입어 배터리, 전장부품, 충전인프라 등 전기차 관련주가 일제히 주목받고 있다”며 “LG화학과 삼성SDI, 현대모비스, LG이노텍 등이 우선 떠오르는 연말 유망종목”이라고 말했다.
저유가에 미국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달러 약세 덕에 실적개선세가 뚜렷한 정유주도 분위기가 밝다. 정종혁 NH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계절수요 증가에 저유가에 따른 마진확대 효과가 큰 SK이노베이션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편의점주나 KT&G 같은 필수소비재를 비롯해 연말특수를 노린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시각도 비슷했다. 이효근 파트너는 “중국에서 환경문제가 본격화되면서 환경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자국 완성차 업체와 합작 형태로 사업 중인 일본 업체와 달리 한국 2차 전지 업체들은 중국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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