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공적책임 외면한 처사"
[ 김인완 기자 ]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국립 인천대 학생들이 27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교수 219명도 최근 연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재정 악화를 초래한 인천시를 규탄하고 나섰다.
2일 인천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는 올 들어 매년 지급해온 대학 운영비 300억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최근 들어선 대학발전기금 107억원과 지방대학 특성화기금 97억원까지 회수하고 나섰다. 학생과 교수들은 “인천시가 학교 재정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연대성명에 참여한 한 교수는 “대학 운영도 힘든데 대학발전기금과 특성화기금마저 내놓으라는 인천시의 태도는 백년대계 교육의 공적 책임을 외면한 부당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대학 운영비는 교수 연구비, 학생 장학금(국비 제외), 학생실습비, 학생지원비, 공과금 등에 사용된다. 그러나 인천대는 올해 운영비가 부족해 등록금을 운영비로 사용해 왔다. 대학 관계자는 “2학기 등록금도 현재 소진 상태라 당장 이달부터 대학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인천시는 운영비 총 150억원 중 지금까지 교수·교직원 월급으로 7, 8월에 55억원과 40억원 등 총 95억원만 지급했다. 나머지 55억원은 지급을 미루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 장학금과 교수 연구비, 교수 월급 지급이 불가능하고 전기·수도요금 등 공공요금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총학생회 부회장인 이정은 양(법학과 4학년)은 “이달에는 장학금, 실험실습재료비, 도서구입비 등도 마련이 안돼 정상 교육이 안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인천대는 시립대 당시 인천시로부터 매년 500억~600억원의 운영비를 지원받았다. 그러나 2013년 1월 국립대로 법인화하면서 인천시의 지원이 절반으로 줄었고 올해 들어선 인천시가 재정 부족을 이유로 운영비를 3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삭감했다. 교육부와 인천시는 ‘국립대 전환 후 인천시는 5년간 매년 300억원씩 운영비를 지원하고, 교육부는 2018년부터 운영비를 지원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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