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체계적 물류시스템 최근 전격 공개로 '선진 물류관리 업체'임을 재확인
850만 물품, 약 8조원 규모의 재고 수용 가능한 통합물류센터 운영
자체 통합물류시스템 '글로비'로 세관 재고관리시스템과 호환성 높여
사진=김선호 기자/ 영종도 자유무역지구 내 롯데면세점 제 1통합물류센터 전경
영종도 자유무역지구 내 통합면적 1만 6,300평의 제1, 2통합물류창고를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이 자사의 선진화된 물류시스템을 전격 공개했다.
35년간 국내 면세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롯데면세점의 원동력은 '선도적 물류시스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조원이 넘는 매출규모가 말해 주듯, 이에 따른 물류량을 처리하기 위해 롯데면세점은 현재 인천 자유무역지구에만 2곳의 대형 통합물류창고를 운영 중이다. 제1물류센터엔 주로 화장품과 향수, 제2물류센터는 전자제품, 담배와 주류 및 잡화 등을 취급하며, 이들 창고에서 각 공항 인도장과 매장에 물건 수급을 맞추고 있다. 각 업무파트와 작업방식이 지적재산권과 연결되며 보세품의 유출방지 등 철통보안이 이뤄지는 특성상 일반인들에게 개방이 어렵지만, 면세업계 전문지인 한국면세뉴스에게 물류센터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3번의 연재기획을 통해 롯데면세점의 선진 물류시스템에 대해 상세히 해부할 예정이다.
-글 싣는 순서-
(1) 롯데면세점 물류센터 구조 및 전체 물류프로세스 해부
(2) 글로비 시스템(정보시스템 네트워크 프로그램)의 우수성
(3) 원패킹 서비스 도입과 이를 기반으로 한 물류프로세스 체계
많은 물량에도 효율 높아...가장 바쁜 면세점 물류창고
직접 목격한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의 첫 인상은 '분주함'이다. 연면적 54,000㎡(약 1만 6,300평)에 460여명의 인원이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는 곳. 850만개 재고보유가 가능하며 일평균 4만 건, 최대 8만 건의 보세물류를 처리하는 롯데면세점 통합물류센터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면세점의 안정적 물류 공급책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시장 확장에 대비, 재고관리와 물류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2000년도 초반부터 물류체계 시스템 구축에 집중해왔다. 2007년 2월 면세업계 처음으로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고 각종 선진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지금까지 물류체계 정비에 6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거대 물류량에도 안정적 공급을 이어나가며 선진 물류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선도업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도 롯데면세점이 보세운송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틀 깨고 혁신을 이뤄내다
롯데면세점이 통합물류센터를 만들기 전, 본래 처뻗庸셉×【?팔린 물건은 판매장에서 보세운송을 통해 고객의 출국스케줄에 맞춰 공항 인도장으로 보내야 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폭이 커지며 매장 보세창고가 수용능력의 한계를 넘어서자 롯데는 비관세 구역인 '영종도 자유무역지구'를 활용, 물류시스템 전반을 획기적으로 전환했다. 해외에서 국내로 통관된 보세물품들을 자유무역지구 내로 반입시켜 보세판매장으로 옮길 필요 없이 곧장 공항 인도장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 출국자들이 출국 3시간 전까지 온라인 구매가 가능해져 쇼핑편의도 높아졌다. 여기에 구매자가 구입한 물건을 교환권 단위로 묶어 한 포장지로 받을 수 있도록 한 혁신적인 원패킹 시스템 개념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사진=김선호기자/ 2차검수에 들어간 작업장의 모습
한 꾸러미가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롯데면세점이 처음 도입한 '원패킹 시스템(one-packing system)'은 한 명의 고객이 여러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하나의 포장으로 간편화한 면세품 인도 서비스다. 롯데면세점 물류 관계자는 "원패킹 시스템은 시내 점포를 다수 보유했기 때문에 더욱 필요했다"며 "원패킹의 개념은 물류센터가 있기 전, 인도장 공간에서 시작되긴 했지만 협소한 장소로 인해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통합물류센터가 오픈한 뒤부터는 체계적 시스템과 프로세스로 효율적 일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작업효율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패킹 시스템으로 고객 한 명 당 庸션?인도 처리시간이 60초 이내로 단축 하는 등 인도장 업무에 효율성도 높였다. 롯데면세점 물류분야 협력업체 관계자는 "물류체계의 모든 과정이 오랜 경험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냈고, 더 선진화된 방법을 찾기 위해 지금도 여러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다"며 "보세관리 역량을 평가하는 데 있어 물류인프라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통해 무결점 보세화물 관리를 실현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진=김선호기자/ 출국일자별로 정리돼 있는 고객들의 면세품. 모두 원패킹으로 작업돼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물류시스템의 경쟁력
롯데면세점은 이런 물류관리체계의 탁월성을 인정받아 작년 온라인 서비스부문에 대한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인증에 이어 올해 7월 AEO(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인증도 획득했다. 이런 성과에는 2년 전 도입된 롯데면세점의 통합물류 전산시스템인 '글로비'의 역할이 컸다. 롯데면세점에서 200억을 투자해 만든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세관신고를 하는 서버와 자체 재고관리 시스템이 서로 호환돼 통합 전산처리가 가능하다. 글로비 내에서 주문에서 판매량, 물류창고 재고, 반출입 등 각종 물류정보 통합관리로 오류를 줄여 업무효율이 한층 높아졌다.
사진=김선호기자/ 적치된 물품을 스캔해 교환권별로 담을 수 있는 디지털카트. 롯데 자체에서 고안해 낸 것으로 오류를 줄여나가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롯데면세점은 국내 보세운송 절차를 새롭게 재정립한 장본인으로서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며 업계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왔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당당하게 "국내에는 롯데면세점의 경쟁상대가 없다"는 소신발언을 했던 이유도 새삼 이해되는 부분이다. 통합물류센터를 통해 롯데면세점은 물류비 절감과 물류 효율성,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이를 통해 시내면세점 매장효율을 높인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매장 보관창고로 가던 대다수 물건들을 통합물류센터에서 처리가능하기 때문에 진열공간을 늘릴 수 있어 매장 효율을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비용절감과 재고 합리화, 매출향상을 목표로 더 효율적인 방식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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