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석유기업 3분기 실적 '참담'

입력 2015-11-03 16:55  

<p>[한경닷컴 콤파스뉴스=이승현 기자] 국제석유기업(IOC)들의 3분기 영업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유럽 메이저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일 북미 메이저사인 쉐브론과 엑슨모빌 등이 3분기 영업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다.</p>

<p>특히 이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저유가라는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감소세가 도드라졌다.</p>

<p>석유공사 페트로넷이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쉐브론과 엑슨모빌, 옥시덴탈사는 상류사업부 이익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p>

<p>엑슨모빌은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47% 감소한 4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p>

<p>이중 상류사업부의 순이익은 14억 달러로 전년대비 73% 감소한 수치다.</p>

<p>엑슨모빌 관계자는 "캐나다, 인도네시아, 서아프리카에서 신규 프로젝트가 생산이 개시돼 3분기 생산량이 전년대비 2.3% 증가한 하루 391만 boe를 기록했다"며 "국제유가 급락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p>

<p>반면 하류부문 순이익은 정제마진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2배 증가한 20억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p>

<p>쉐브론의 3분기 실적은 더욱 부진했다.</p>

<p>쉐브론은 3분기 순이익이 20억4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3%나 감소했다. 특히 상류사업부의 이익은 지난해 46억 달러에서 98% 감소한 6000만 달러를 나타내며 최악의 감소폭을 보였다.</p>

<p>그나마 하류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59% 증가한 22억 1000만 달러의 호실적을 얻어 겨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p>

<p>중동에 특화된 미 독립계 옥시덴탈(Occidental Petroleum(Oxy)) 역시 3분기 26억1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12억 1000만 달러의 순이익과 비교하면 38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p>

<p>◆저유가 몸집 줄이기로 대응</p>

<p>3분기 영업이익 급감에 따라 이들 석유기업들은 또 다시 허리띠 졸라매는 모양새다.</p>

<p>액슨모빌은 올해 3분기까지 집행된 예산은 총 236억 달러로 전년대비 13% 이상 비용을 줄였다. 현재까지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향후 인력 감축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p>

<p>쉐브론 역시 대부분의 메이저사가 순이익 감소에도 생산량을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지만 실적 유지에 실패하며 추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p>

<p>실제 긴축의 고삐를 더욱 당기겠다며 일일 254만 배럴로 전년대비 3% 생산량을 감소한 쉐브론은 지난 7월 1500명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지만 손실 규모가 커 3분기 이후 전체 인원의 약 10%인 6000~7000명을 추가 감축하겠다는 입장이다.</p>

<p>더불어 예산과 관련해서도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대비 13%를 절감했으나, 내년에는 추가로 25%를 더 절감할 계획을 밝혔다.</p>

<p>Oxy 역시 3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중동 사업 재평가를 통해 정치적 리스크가 높은 국가에 대한 노출을 축소한다는 계획이다.</p>

<p>특히 바레인, 예멘, 이라크, 리비아 등 정치적 리스크가 높은 국가 내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 이에서 발생한 현금을 카타르, 아부다비, 오만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p>

<p>또한 이라크에서의 사업축소와 북미의 경제성이 낮은 배큰(Bakken) 셰일자산 등을 사모펀드에 6억 달러에 매각하며 저유가 생존 전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p>

<p>-용어설명-</p>

<p>[상류부문&하류부문]</p>

<p>석유산업에서 상류부문(Upstream)은 원유의 탐사·시추·개발·생산까지의 단계를 말한다. (E&P : Exploration & Production)</p>

<p>하류부문(Downstream)은 그 이후의 단계, 즉 원유 수송·정제·석유제품 판매·기타의 단계를 의미한다. (R&M : Refining & Marketing)</p>



이승현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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