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도발 제외 등 검인정 왜곡 사례 조목조목 설명
[ 임기훈 기자 ] “화면을 보고 어떠셨습니까? 너무나도 분명한 6·25전쟁의 책임마저 북한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대국민 담화문 발표에서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활용, 기존 검인정 역사교과서의 역사 왜곡 사례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황 총리는 “6·25전쟁의 책임이 한국 측에도 있다”는 검인정 교과서 기술내용을 PPT를 통해 제시하며 “남북 간 38선의 잦은 충돌이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교묘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그동안 부패척결 등 주요 국정 현안을 놓고 대국민 간담회에 여러 차례 나섰지만 PPT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총리는 화면에 ‘대한민국은 정부수립, 북한은 국가수립’이라고 기술한 검인정 교과서의 내용이 나타나자 “일부 역사교과서에서 대한민국은 마치 국가가 아니라 정부단체가 조직된 것처럼 의미를 축소한 반면, 북한은 정권수립도 아닌 국가수립으로 의미를 크게 부여해 오히려 북한에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의미를 왜곡 전달했다”고 비판했다.
황 총리는 천안함 폭침도발 등이 일부 교과서에 기술돼 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황 총리는 “현행 검정 발행제도는 실패했다”며 “발행제도를 개선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2011년 교과서 집필진 37명 가운데 28명이 2014년 집필에 참여했을 만큼 특정 집필진이 교과서를 주도하고 있다”며 “검정교과서가 몇 종(種)인지는 형식적 숫자일 뿐이고 다양성이 실종된 사실상 1종의 편향 교과서로 고등학교의 99.9%가 편향된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지적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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