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위부터는 시드전 치러야
[ 최만수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들이 시즌 막판 ‘생존 게임’에 돌입한다. 올 시즌 남은 2개 대회에서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내년 1부투어 잔류를 놓고 시드순위전(시드전)을 치러야 한다. 양제윤(23) 서하경(22·대방건설) 등 유명 선수들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옥의 시드전 피하자”
KLPGA 선수들은 시드전에 대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며 고개를 젓는다. 메이저대회보다 중압감이 큰 데다 정규시즌이 모두 끝난 11월 중순에 열리기 때문에 춥고 혹독하다. 재작년 시드전을 치렀던 김민선(20·CJ오쇼핑)은 “다들 경기하는 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이 흘렀다”고 말했다.
KLPGA투어는 상금랭킹 1~60위 선수에게 내년 출전권을 준다. 남은 대회는 오는 6일 개막하는 ADT캡스챔피언십과 13일 열리는 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뿐이다. 61~80위의 20명은 17일부터 나흘간 전남 무안CC에서 열리는 시드전 본선에 나가야 한다. 시드전에 ?144명이 출전한다. 81위 이하는 10일부터 115명이 치르는 예선전을 통과해야 한다. 올해부터는 별도 선발전을 통과한 외국인 선수도 참가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커트라인 밖의 선수 중에는 골프팬들에게 익숙한 이름도 많다. 윤슬아(66위) 황지애(67위) 양제윤(70위) 서하경(78위) 홍진의(83위) 장지혜(88위) 등이다. 2013년 금호타이어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다나(26·ABC라이프)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2012년 우승 경험이 있는 61위 정혜진(28·NH투자증권)은 김다나와 불과 40만원 차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양제윤이다. 2012년 2승을 거두며 대상(MVP)까지 수상했지만 지금은 시드 유지조차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시 받았던 3년간의 시드가 만료돼 효력을 잃었다. 다만 윤슬아는 지난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내년까지 상금랭킹에 상관없이 출전권을 보장받았다.
○끝나지 않은 상위권 싸움
선수들에게 1부투어 시드권은 자존심 이상의 가치가 있다. 프로선수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시드를 획득하면 일단 억대 연봉은 보장받을 수 있다. 메인스폰서 후원금에 의류, 클럽, 볼 등에 붙이는 서브스폰서 계약금을 모두 합하면 1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또 30여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노릴 수 있다. 3일 현재 50명의 선수가 1억원 이상의 상금을 벌었다. 스폰서 계약금을 합치면 2억원 이상을 받은 셈이다. 2부투어에선 상금랭킹 1위 수입이 1억원을 넘지 않는 데다 후원계약을 받기도 어 틈? 선수 부모들은 1년 대회 경비를 최소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잡는다. 수지타산을 맞추려면 1부투어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 것이다.
상위권 선수들의 상금 경쟁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시즌 5승째를 올린 전인지의 상금왕 등극은 사실상 확정됐다. 하지만 상금랭킹에 따라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초청장이 달라지기 때문에 순위 싸움은 막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2위까지는 내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 출전 자격이 주어지며 5위까지는 US여자오픈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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