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실패를 칭찬하는 기업 문화…국내 최다 신약 개발의 힘"

입력 2015-11-03 19:12  

인터뷰 / 김병문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

실패해도 '다시 해보라' 격려…슈퍼항생제 개발 원동력으로
내년 미국 보스턴 연구소 설립…글로벌시장 진출 교두보 될 것



[ 김형호 기자 ] “‘성실 실패’ 연구를 칭찬하는 회사는 드물 겁니다.”

김병문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전무·사진)은 “최선을 다한 성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국내 제약사 중에서 가장 많은 신약을 개발한 비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동아에스티의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은 지난달 국산 신약 26호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신약 10호),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정’(신약 24호) ‘시벡스트로주사’(신약 25호)까지 포함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신약을 확보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경영진이 연구개발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가 기술수출해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슈퍼항생제 ‘시벡스트로’는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해 들떠 있던 2000년대 초반 독성실험을 의뢰한 영국 헌팅턴연구소에서 ‘치명적 독성이 발견됐다’는 결과가 날아왔다. 신약 개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괜찮으니 다시 해보라’는 강신호 회장의 격려에 연구를 재개할 수 있었다.

동아에스티는 국산신약 슈가논에 이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당뇨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존 당뇨치료제 성분을 뛰어넘는 차세대 약물의 전(前)임상을 마치고 내년부터 유럽에서 임상 1상시험에 들어간다.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들도 임상에서 실패해 아직 선두주자가 없는 분야라 기대가 더욱 크다.

김 본부장은 “세계시장 규모가 40조원에 달하는 당뇨치료 분야에서 글로벌 제약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라며 “당뇨분야는 시장규모가 큰 데다 계속 성장하고 있어 해외 기술수출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인 천연물 신약(DA-9801)은 미국 임상 2상을 완료하고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신약개발 초기 소화기·비뇨기 분야 신약 개발에 집중하던 동아에스티가 당뇨병 등과 같은 대사질환과 슈퍼항생제로 연구 역량을 전환한 것은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조기에 감지한 덕분이다.

치매 연구를 위해 미국 하버드대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등 바이오기업들이 몰려 있는 미국 보스턴 지역 대학·연구기관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보스턴에 ‘거점 연구소’를 세울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연구 인력과 투자규모가 다국적 제약사에 턱없이 못 미치?한국 제약기업은 해외 우수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내면서 개발력을 보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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