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신 기자 ] 개인 간(P2P) 대출업체와 은행이 제휴해 개인대출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가 나왔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P2P대출 업체인 피플펀드는 전북은행과 손잡고 오는 9일부터 대출 영업에 나선다.
피플펀드는 돈을 빌리려는 소비자의 신청을 받아 신용과 리스크를 평가한 뒤 자체 산정한 대출금리를 전북은행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대출 절차를 진행한다. 피플펀드는 다음 단계로 투자자와 투자금을 모집한다. 다만 투자자들은 피플펀드가 아닌 전북은행의 본인 전용 가상계좌로 투자금을 송금해야 한다. 전북은행은 이 투자금을 담보로 대출자에게 예금담보대출을 해준다.
전북은행은 대출자에게 대출이자를 받지 않고 피플펀드로부터 수수료 일부를 받는다. 차입자가 연 2.99~23%의 수수료를 피플펀드에 내면, 피플펀드는 1.2%의 수수료를 떼고 나머지를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돌려준다. 전북은행은 1.2%의 수수료 중 일부를 가져간다.
이수환 피플펀드 이사는 “은행과 함께 사업하는 구조인 만큼 신용등급이 3~5등급인 대출자를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라며 “투자자와 대출자 모두 은행을 통해 거래하는 逆컥潔底?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플펀드와 전북은행의 협력은 P2P대출 업계와 관련된 법·제도의 미비를 극복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P2P대출 업체들은 관련 법이 없어 여신을 취급하려면 그동안 대부업체로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대부업으로 등록하면 벤처캐피털(VC)의 투자를 받을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피플펀드가 P2P대출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전자상거래업체로 등록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피플펀드는 이를 통해 VC 투자 유치와 관련한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 이와 동시에 실질적인 여신 업무는 전북은행을 통해 이뤄지도록 했다. 피플펀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이 같은 협업 모델에 대해 긍적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로펌에 법률 자문도 마쳤다.
피플펀드와 전북은행의 협업이 성과를 내면 은행과 P2P대출 업체 간 ‘짝짓기’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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