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재계 인사 '스타트'…시기 빨라지고 폭 커진다

입력 2015-11-03 19:56  

현대중공업 사장단 인사

조선사업본부 대표에 김정환 "위기를 기회 삼아 도약할 것"



[ 김보라/도병욱 기자 ] 올 연말 재계 인사가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본부 대표에 김정환 부사장(61)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사장단 인사를 3일 단행했다. 주요 기업들의 사장단 인사가 매년 12월에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약 1개월 이상 빠른 시점이다. 재계에선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기업 인사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상당수 기업의 실적이 부진한 만큼 인사 폭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해양플랜트사업본부 해양사업 대표에 김숙현 전무(56), 건설장비사업본부 대표에 이상기 전무(57)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에는 윤문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대표(60·부사장)를 내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력인 조선사업 강화를 위해 조선사업 대표를 사장급으로 격상시키고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며 “하지만 실적이 부진한 대표는 전격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 1조1000억원, 지난해 3분기 1조9000억원가량의 손실을 회계에 반영해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올 3분기에도 8000억원가량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조36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 2분기까지 1423억원의 추가 손실을 냈다.

김정환 신임 조선사업 대표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서 특수선사업 부사장 등을 지냈다. 김 대표는 “조선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대중공업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해 온 저력을 갖고 있다”며 “그런 저력이 잘 발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숙현 신임 해양사업 대표는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부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상기 신임 건설장비사업 대표는 전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해외영업담당 등을 지냈다.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내정자는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장, 조선사업 대표 등을 지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조직개편과 함께 후속 임원 인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김보라/도병욱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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