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5] "한국 여성 경제활동, 중국보다 부진…경단녀 해결 못하면 성장 한계"

입력 2015-11-04 18:00  

기업 미래, 여성인력에 달렸다


[ 김순신 기자 ] “여성들의 경제 참여를 늘려야 국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명절 증후군, 경력 단절 여성을 외면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은 벽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여성의 사업 기회 확대 운동가’로 꼽히는 데버러 길리스 미국 캐털리스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4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5’ 두 번째 특별세션 ‘기업의 미래성장, 여성인력에 달렸다’에 참석해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리스 회장은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미국은 물론 중국보다도 낮다”며 “아이 돌보기 등의 가사 책임이 여성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의 사회 참여를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로 인해 한국에선 매년 수조원의 사회적 자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길리스 회장은 “2012년 한국 남성 직장인 가운데 3%만이 육아些汰?사용했다”며 “한국 정부가 사내 보육센터 설립을 지원하며 여성의 사회 참여를 돕는 물리적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고 있지만 남성이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를 분담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길리스 회장은 “회사가 남성과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있다는 조직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영진에 남성과 여성 비율을 똑같이 배정하는 전략을 폈던 박스인터내셔널은 이후 영업이익 등 경영지표가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 경영진에 여성 비율을 높여 ‘성공 신화’를 만드는 것은 여성의 경제 참여를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주요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전체 임원의 1.9%에 불과한 한국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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