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선전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제도인 ‘선강퉁(深港通)’의 연내 시행 방침을 확인했다. 이 소식에 중국 증시는 급등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4일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선강퉁은 중국이 세계 자본시장과 연결되는 새로운 통로를 연다는 의미가 있다”며 “연내에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강퉁 제도가 실시되면 외국인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은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중국의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선전거래소를 통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정부 업무보고를 하면서 작년 11월 시행된 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에 이어 선강퉁 제도를 연내 시행할 것이라고 처음 밝혔다.
그러나 지난 6월 중순부터 중국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자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선강퉁 연내 시행은 물건너 갔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증시가 불안한 상태에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개방폭을 확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저우 은행장의 이날 언급은 선강퉁 연기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전날보다 4.31% 오른 3459.64에 마감했고, 선전증시는 5.29% 상승한 11,884.90에 거래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선강퉁 연내 시행을 강행키로 한 것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통화 편입 심사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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