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회장 공백으로 인프라 건설 지연"
[ 김보라 기자 ] 동국제강의 브라질 고로 제철소 가동 시점이 올 연말에서 내년 2분기로 연기됐다. 철도, 도로, 교량 등 브라질 주정부가 약속했던 인프라 건설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어서다. 재계에서는 동국제강이 10년 넘게 추진해온 이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제철소 합작법인인 CSP가 다음달 말로 예정돼 있던 시운전 및 화입 시점을 내년 2분기로 미루기로 방침을 정한 뒤 이 같은 내용을 브라질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등 대주단에 통보했다고 4일 발표했다. 화입은 쇳물 원료인 철광석과 코크스가 들어있는 고로 하단부에 처음 불씨를 집어넣는 것을 말한다.
화입 시점이 연기된 것은 제철소 관련 인프라 구축이 당초 계획보다 10% 이상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CSP는 동국제강이 브라질 동북부 세아라주에 고로 제철소를 건설, 운영하기 위해 세운 합작사로 투자금은 약 54억6000만달러다. 동국제강이 30%, 브라질 철광석 회사 발레가 50%, 포스코가 20%를 투자했다.
브라질 주정부는 철광석 하역 시스템, 坪愍?운송 도로 및 교량 등 제철소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을 약속했으나 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브라질 현장의 노동 환경과 행정 절차 등이 당초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달랐다”며 “인프라를 완공하지 못하면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 3개월 이상 추가 공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장세주 회장(사진)에 대한 검찰의 구속 수사도 제철소 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연방 정부 및 주정부와 협조 체제를 긴밀히 유지해 온 장 회장의 구속으로 브라질 측의 인프라 투자가 더뎌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도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10여년간 브라질 정부와 관계를 돈독히 다져온 장 회장이 없다면 굳이 투자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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