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급차시장 정복 나선 제네시스] '외인 4인방' 제네시스 디자인 이끈다

입력 2015-11-04 18:13  

벤틀리 출신 동커볼케 합류
슈라이어 사장과 호흡 맞춰
미국·유럽 디자인센터와 협업



[ 정인설 기자 ]
현대자동차가 독립시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주도한다. 아우디 디자이너 출신으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자동차 사장이 제네시스 디자인 전체를 총괄한다. 슈라이어 사장과 함께 루크 동커볼케 벤틀리 디자인 총괄, BMW 출신인 크리스토퍼 채프먼 미국 디자인센터장과 토마스 뷔르클레 유럽 디자인센터장이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책임진다.

폭스바겐그룹 내 고급 브랜드인 벤틀리 디자인을 총괄해온 동커볼케는 이번에 현대자동차에 합류해 제네시스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다. 동커볼케는 현대 디자인센터장(전무)으로 영입돼 내년 상반기부터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 있는 현대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한다. 그는 제네시스 디자인만을 전담하는 프레스티지디자인실을 이끌며 제네시스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현대차 디자인센터와 협업한다.

동커볼케 센터장은 페루 리마에서 태어나 1990년 푸조에 입사했다. 1993년 아우디로 이직한 뒤 1998년 같은 폭스바겐그룹 내 람보르기니로 옮겨 2005년 디자인총괄 자리에 올랐다. 폭스바겐그룹의 세아트를 거쳐 2012년부터 지난 6월까지 벤틀리 디자인총괄을 지냈다. 동커볼케는 그동안 아우디 A2와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 벤틀리의 플라잉 핫스퍼 등을 디자인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동커볼케 센터장은 대중차부터 고급차, 슈퍼카까지 경험한 디자인 전문가”라며 “제네시스와 현대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미국에서는 채프먼 센터장이 제네시스 디자인에 참여한다. 2011년 BMW에서 현대차로 옮긴 채프먼 센터장은 미국 아트센터 디자인대 출신이다. 그가 디자인한 ‘XU-1’이 1993년 도쿄모터쇼에서 ‘베스트 콘셉트카’로 뽑히면서 주목받았다.

뷔르클레 센터장은 1989년 독일 포츠하임대에서 자동차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고 벤츠와 도요타를 거쳐 2000년부터 BMW에서 일했다. 2005년 현대차로 옮긴 뒤 i30와 i40, 투산ix 개발에 참여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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