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수익으로 채운 전주시 곳간…올 세수 7000억 넘어

입력 2015-11-05 07:00  

신바람 난 전주 경제


[ 나수지 기자 ]
늘어난 관광객 덕분에 전주시 재정도 튼튼해졌다. 전주시의 세수는 2012년 6136억원에서 올해 7082억원으로 늘었다. 사상 첫 7000억원 돌파다. 세수의 자체 충당능력을 나타내는 재정자립도는 28.5%로 전북 평균인 22.1%보다 높다. 전주시 세수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건 늘어난 주요 관광지의 주차료와 입장료다.

전주시의 핵심 관광지인 한옥마을 안에 있는 공영주차장 수입은 최근 급격히 늘었다. 공영주차장 운영 수입은 2013년 2억25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9월 말까지 11억4500만원을 넘어섰다. 한옥마을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옥마을에 온 관광객은 592만8905명이었다. 전년보다 100만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옥마을 입구에 있는 경기전 입장 수입도 마찬가지로 늘었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 곳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전주사고, 제사를 준비하던 수복청, 예종의 탯줄을 묻은 예종태실이 있어 전주가 조선왕조의 본향임을 알려주는 문화유산이다. 1000만명 넘는 관객을 끌어들인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와 정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역린’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경기전엔 지난해 132만5357명이 방문했다. 입장료 수익은 9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2012년 전만 해도 입장료 수익이 3억원을 넘지 못했다. 2년 새 입장료 수익만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더 늘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경기전 입장료 수익은 9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벌써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늘어난 입장료와 주차장 운영 수입은 고스란히 전주시의 세수로 잡힌다. 황권주 전주시 관광산업과장은 “관광객 증가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경기전 입장료 수익을) 합산하면 10억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가 관광 활성화를 통한 재정 확보 성공사례로 주목받으면서 이를 배우려는 다른 지역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 울산시 등 광역자치단체를 비롯해 원주시 등 20여개 이상 지방자치단체 관계자가 전주를 찾았다.

전주시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전주의 관광산업정책이 모범 사례로 소개되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지역이 많다”며 “앞으로도 타 지역의 롤모델이 될 수 있게 전주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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