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가 몰린 코스닥시장이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상승 모멘텀(동력)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옮겨갈 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5일 오전 10시49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29포인트(0.77%) 오른 691.47에 거래중이다.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우려로 코스피가 맥을 못 추는 것과 달리 코스닥은 5거래일 만에 690선 안착에 성공한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발(發) 이벤트 등으로 대형주의 추가 상승세가 지속될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일부 중소형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투자자들은 증시 주도권이 대형주로 넘어갔다는 인식이 컸다"며 "그러나 시장의 바통이 스몰캡에서 대형주로 완전히 넘어간 것인지는 좀 더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8월 이후 저평가된 대형주를 저점 매수하라는 전략이 주류를 이루면서 대형주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지만,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대형주의 추가 강세를 확신할 수 없는 배경으로 경기둔화 및 미국발 우려를 꼽았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는 수출 감소세를 감안하면 수출 대형주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동력)을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역사적 고점에 근접하고 있는 미국 증시의 랠리가 단절될 경우, 수출 대형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매매 반전과 함께 차익실현 모드로 급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소형주 중에서도 성장성과 실적 개선 모멘텀을 내재한 개별 종목들의 선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올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 기록이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을 웃도는 종목들은 실적 개선주로 재조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용석 시장전략팀 팀장은 코스닥시장의 25%를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주의 기대감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 팀장은 "일부 제약 바이오주의 실적이 기대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 부담도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내년에도 성장 기대감이 유지되는 유일한 업종이 제약 바이오주"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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