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이륙 코앞' 제주항공, 얼마나 뜰까…몸값 관심 집중

입력 2015-11-05 14:28  

[ 박희진 기자 ]
제주항공의 증시 이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장 이후 몸값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4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지금까지 나온 제주항공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모가 3만원보다 63% 상승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제주항공, 젊어서 좋은 회사'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구조적 성장이 계속되면서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며 "젊은 제주항공은 다양한 전략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여행객에 대응할 수 있어 상대적인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장을 하루 앞두고 5만원에 육박하는 목표주가가 등장하면서 제주항공 몸값에 대한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이날 현재 제주항공의 평균 목표주가인 4만원을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1조362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뛰어넘는다. 최고 목표주가 기준으로는 1조2694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657억원이다.

그러나 목표주가 산정에 반영된 제주항공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에 대해서는 이견도 있다. 순수 LCC의 첫 상장이라는 점에서 적절한 비교 대상을 찾아 밸류에이션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상장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4곳에 불과한 상황이다. 기업공개(IPO) 대어에 쏠린 시장의 관심에 비해 증권사들은 분석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윤 연구원은 "진입장벽이 높은 항공업 특성과 대형항공사와는 다른 LCC의 제품 수명주기 등을 감안해 적절한 밸류에이션을 구하기가 어려웠다"며 "사업 연관성을 감안해 국내 여행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목표주가 산출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가장 낮게 제시한 KTB투자증권은 성장성이 비슷한 중국 LCC업체들을 포함해 글로벌 LCC업체를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중국 LCC인 춘추항공(스프링에어)과 길상항공의 올해부터 내년 PER 평균인 26.5배보다 33% 낮은 PER 18배를 적용해 목표주가 3만6000원을 내놨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성장성은 동북아지역에서 중국 LCC보다는 떨어지지만, 이미 형성된 시장인 북미, 유럽 LCC보다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동북아 LCC의 간판주자인 중국 춘추항공 주가에 따라 향후 제주항공 주가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예상 몸값이 대형 국적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목표주가에 감안된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보유 항공기 수나 노선 네트워크 측면에서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최초의 LCC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출범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고 있는 반면 미국 대형 항공사들은 파산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한다면 항공사의 항공기 보유 수보다는 사업 모델에 따른 수익 창출 능력이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목표주가 4만원을 내놓은 김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는 최근 항공기 추락 사고 등을 이유로 현재 PER 7.8배에 불과하지만 과거 정상적인 상황에서 평균 PER은 15~20배로 형성돼 왔다"며 "제주항공에 부여한 PER 17배 수준이 부담스럽지 않은 근거"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장외사장에서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금융투자협회의 장외주식시장 K-OTC에 따르면 지난 9월23일 제주항공의 장외 거래가격은 장 중 6만6000원까지 뛰었다. 지난해 9월 1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1년 만에 260% 폭등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결정된 희망 공모가가 장외 거래 가격에 한참 못 미치는 2만3000원~2만8000원으로 결정되면서 투자심리도 점차 누그러들었다. 전날 제주항공의 장외 거래가격은 4만9950원으로 마감했다.

신 연구원은 "최근 밸류에이션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장외거래 가격이나 IPO 이후 시총이 비합리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안정적인 실적과 향후 동북아 시장 중심의 LCC 성장성을 감안한다면 상장 후에도 양호한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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