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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성창기업지주의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상근감사 선임에 성공한 소액주주들은 추가로 지분을 모아 경영진을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성창기업지주 소액주주 모임은 의결권을 50% 이상 확보해 경영진을 모두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 소액주주 모임 대표 이용훈 씨는 “현 경영진은 소액주주 측 상근감사의 출근을 저지하는 등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했다”며 “내년 주주총회에선 감사뿐 아니라 사내이사를 모두 소액주주 측 후보로 바꾸기 위해 지분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성창기업지주 소액주주들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후보인 김택환씨를 3년 임기의 상근감사로 선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김씨의 임명을 거부하면서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법정 다툼이 벌어졌다. 부산고등법원은 지난달 30일 ‘감사 지위 확인 등 가처분 소송’ 항소심 【?소액주주의 손을 들어줬다.
성창기업지주는 성창기업 성창보드 등 중견 건축자재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정해린 부산외국어대총장이다. 학교 법인 성지학원 등 특수관계인이 총 2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처분 소송에 대해선 추가로 법적 다툼을 벌일 생각이 없고 소액주주 측 감사가 정상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액주주 측에선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데 회사 측이 여전히 비협조적”이라며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받기 위해선 현 경영진 교체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성창기업지주는 0.35% 하락한 2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5월8일(4만3645원) 이후 최근 6개월 새 34% 가량 주가가 빠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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