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인상확률, 43%→56%…단기국채 금리 급등
[ 이상은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보다 좀 더 강하게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는 평가다. 월가에서는 Fed가 일단 12월에 금리를 한 차례 올린 뒤 상당 기간 동결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Fed 실세들 ‘한목소리’
지난달 27~28일 열린 10월 FOMC 때 Fed가 내놓은 성명서엔 “다음 회의(12월)에서 목표 금리 범위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지 결정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서 “12월에 금리를 올릴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미국은 내수가 상당히 강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중이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FOMC 때보다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톤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장도 이 ?기자들과 만나 “옐런 의장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 역시 이날 워싱턴 내셔널이코노미스트클럽에 참석, “(실업률이 떨어지면 물가가 오르는) 필립스곡선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며 금리를 올려야 할 때라는 뜻을 나타냈다.
◆단기국채 금리 4년래 최고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반영하는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6bp(1bp=0.01%포인트) 급등해 연 0.81%로 마감했다. 4년 만의 최고치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2.23%로 1.3bp 상승했다.
시장에선 Fed가 12월에 금리를 올리더라도 한동안 다시 금리를 동결하는 ‘완만한’ 인상 경로를 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의 이런 전망을 반영해 장기물인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연 2.99%로 오히려 0.9bp 하락했다. 외신은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시기를 너무 늦추지 않으려 하는 것은 그 뒤 인상 속도를 ‘점진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상을 미뤘다가 한꺼번에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빨리 조금 올려놓고 한참 뒤 상황을 봐가며 추가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신호와 민간 신규고용 증가, 무역수지 적자 감소 등 여러 긍정적인 지표가 겹치면서 이날 미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1% 급등했다. 주요 6개국의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3개월래 최고치(98.05)로 높아졌다. 추가 양적 완화(QE)를 예고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리인상 예고에 증시는 ‘울상’
금리 인상 신호가 강하게 나 립じ庸?이날 미국 증시는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5일 아시아 증시에선 중국 상하이지수가 1.49%, 일본의 닛케이225지수가 1.0% 오르는 등 전날 미 증시 하락으로 인한 영향이 뚜렷하지 않았다.
12월 금리 인상이 ‘확정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경기가 다시 나빠졌다고 판단할 요소가 등장한다면 언제든지 동결하거나 심지어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월가에선 6일 발표되는 10월 고용동향 지표가 Fed 내 경기 낙관론을 뒷받침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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