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내년 대리운전 시장 진출

입력 2015-11-0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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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중 '카카오 드라이버' 서비스
대리운전 업체는 반발



[ 이호기 기자 ] 카카오가 내년 상반기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한다. 업무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대리운전기사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9000개가 넘는 중개업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는 5일 대리운전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인 ‘카카오 드라이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이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한국노총 대리운전노동조합,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전국대리기사협회, 전국대리기사총연합회 등 대리운전기사 단체 5곳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정주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부사장)는 “카카오 택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대리운전기사와 서비스 이용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편의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리운전 중개 업체들의 모임인 한국대리운전협회에 따르면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연 3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기존 중개 업체는 9300여개로 업체당 평균 연매출은 3억여원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하다. 대리운전기사는 중개 업체에 평균 건당 20% 이상의 수수료를 물고 있다. 여기에다 교통비 보험료 통신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기사가 가져가는 몫은 요금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고 대리운전기사 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서울 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대리운전기사의 월평균 소득은 156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한 대리운전기사는 “지난 4월부터 보험료가 70% 오르면서 연간 부담액이 144만원에 달한다”며 “한 달치 수입을 고스란히 보험료로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 같은 기사들의 각종 부담을 크게 줄여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국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본부장은 “수수료율 책정 등 카카오의 서비스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리운전기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주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골목상권 침해’를 내세운 기존 중개 업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카카오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반대 의사를 표현해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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