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로 유명한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서 4일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몰디브 대통령은 이날 정오를 기해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해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치안당국은 영장 없이 압수와 수색, 체포와 구금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집회·시위의 자유와 파업권, 몰디브 출입국과 관련한 자유 등도 제한된다.
모하메드 아닐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과 경찰이 두 곳에서 무기와 폭발물을 발견했다"면서 "이들 무기가 국가와 공공의 위협이 될 수 있기에 국가안보위원회가 국민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몰디브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가윰 대통령 공관 근방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사제 폭탄이 발견됐다. 근방의 또다른 섬에서는 MP5 기관단총 및 저격용 총 등이 보관된 무기고도 발견됐다
앞서 가윰 대통령은 지난 9월 부인과 함께 배를 타고 이동하다 폭발이 일어나 부인과 경호원 등 3명이 다쳤다. 몰디브 정부는 이 사건을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요 용의자로 아흐메드 아데이브 부통령을 지난달 24일 체포했다.
몰디브 외교부는 譴?국가 비상사태 선포로 외국인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몰디브는 지난해 12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찾는 등 관광업이 전체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국가다.
한편 몰디브를 함께 관할하는 스리랑카 주재 한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항에서의 짐 검색이 강화되고 외국인 현지 근로자의 경우 문제 발생시 강제 출국될 수도 있다고 한다”며 “교민과 여행객은 수도 말레섬으로 이동을 자제하고 현지인 밀집장소나 집회·시위 장소에는 절대 출입을 삼가달라”고 안내했다.
현재 몰디브에 체류중인 우리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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