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시장 반등, 미국·유럽 호조…친환경차도 성장 가속페달 밟을 듯

입력 2015-1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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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기아자동차

자동차 업황 전망



최근 세계 자동차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 둔화다. 주요 신흥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자동차 수요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와 같은 865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초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예상했던 ‘3% 성장’ 전망에 크게 못 미친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최근 4년간 연평균 9%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이후 경기가 후퇴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동차시장 성장률도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시장 성장률은 3%에 그칠 전망이다. 러시아·브라질 시장은 현지 통화의 약세까지 겹쳐 각각 29%, 2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 시장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은 경제 회복세에 더해 저금리·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5%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 중국 車시장 5% 성장

내년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율은 2%를 기록할 전망이다. 선진국 시장의 경우 안정적인 경기 회복세가 자동차 수요를 지탱하는 요인이다. 업계가 전망하는 미국·유럽 시장의 내년 성장률은 각각 3%와 5%다.

올해 낮은 성장률을 보였던 중국 시장은 취득세 인하 등 정부의 수요 진작 정책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5%가량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 정책 외에도 중국 내 자동차 보급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래된 차량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반면 러시아·브라질 시장의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0% 정도의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한 선진국 시장의 탄탄한 수요와 중국 시장의 수요 반등은 현대자동차그룹에 단연 호재다. 세계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작년보다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신흥국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신흥국 시장의 수요가 줄어든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중국의 영향이 컸다. 중국은 현대차그룹의 세계 차 판매량 가운데 23%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올해는 중국 시장 내 완성차업체 간 경쟁이 격해진 탓에 점유율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올 4분기 중국 정부가 소형차에 대한 취득세 인하 조치 등 수요 진작책을 시행하고 있는 데다 ‘투싼’ ‘K5’ ‘스포티지’ 등 인기 차종의 신차 출시에 힘입어 점유율이 다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일부 차종의 가격 인하도 단행했다.

러시아·브라질 시장 수요는 내년에?여전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받을 타격은 다른 완성차업체보다 다소 작을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벌인 덕분이다. 멕시코 등 신규 시장 개척도 글로벌 판매량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내년 현대차그룹의 세계 차 판매량과 점유율은 각각 4%포인트, 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 시장 年 20%씩 성장

내년부터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은 230만대 규모였다. 각국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완성차업체들도 친환경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은 연평균 20% 성장하면서 2020년에는 판매량이 700만대 수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다른 완성차업체에 비해 친환경차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를 출시했으나, 상대적으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는 차종이 많지 않은 탓에 점유율이 낮았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은 4%대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내년 각각 준중형 하이브리드 차량인 ‘AE’ ‘DE’를 출시할 예정이다. 친환경차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낮은 점유율도 다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송선재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sunjae.song@hanaf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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