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한미약품의 시장 예상치 기준 내년 순이익은 561억원이며,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조6000억원"이라며 "한미사이언스로의 수익 배분 및 세금 등을 보수적으로 고려하면 이번 계약을 통해 2016년 한미약품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순이익은 240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 108.5배에 달하는 2016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9.2배로 낮아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 제약·바이오업종의 12개월 선행 예상실적 기준 PER 30.4배를 감안하면 36.9%의 한미약품의 주가는 36.9%의 할인을 받고 있다고 봤다.
한미약품은 전날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총 39억유로(약 4조8000억원)에 지속형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 3개(퀀텀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중 받기로 확정된 계약금이 4억유로(약 4951억원)이고,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35억유로(약 4조3322억원)이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10% 이상의 판매 경상기술료(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기술수출의 대상이 사노피라는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노피는 한미약품의 당뇨 치료제를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시킬 수 있는 마케팅 파트너"라며 "사노피가 글로벌 2위 당뇨업체지만, 내년 이 회사의 대형품목인 란투스에 대한 경쟁사의 바이오시밀러 출시 및 상대적으로 빈약한 후보물질로 인해 퀀텀 프로젝트가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노피의 1일1회 제형 인슐린인 란투스는 연간 매출이 9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한미약품의 지속형 인슐린은 1주1회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동안 한미약품 수익성을 떨어뜨렸던 연구개발 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큰 임상 프로젝트를 대부분 기술수출했다"며 "앞으로 임상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으로 연구개발비용의 감소 및 영업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아직 더 남은 게 있다"며 "항암제 후보물질 'HM95573'과 지속형 기술이 적용된 'HM10560A'(성장호르몬), 비만치료제 'HM12525A' 등은 모두 대형 제품이 될 잠재력이 있어 향후 추가적인 기술수출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날 하이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로 100만원을 내놨다. 전날 한미약품의 종가 54만7000원보다 약 83%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한미약품 주가에 관련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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