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사 "나도 많이 배웠다"
OECD, 인재역량 한국보고서 인재포럼 세션서 공식 발표
[ 정태웅 / 김순신 / 심성미 기자 ]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호텔 5층 그랜드볼룸. ‘글로벌 인재포럼 2015’의 네 번째 세션(오후 4시~5시30분)이 열린 행사장은 630여석의 좌석이 꽉 찼다. 직장인과 대학생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도 해외 연사들의 강연에 집중하며 거침없이 질문을 던졌다.
중년의 한 대학교수는 “세 번째 세션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내 자리가 없어졌다”며 “오후 늦게까지 사람들이 꽉 차는 이런 포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경제신문사 공동 주최로 올해 10회를 맞은 글로벌 인재포럼에 대한 국내외 인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개막식 때에만 사람들이 몰렸다가 곧바로 빠져나가 ‘썰렁’해지는 일부 다른 국내 포럼과는 달리 자발적인 참여 열기가 행사기간(3~5일) 내내 이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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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기조연설을 한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집중력을 갖고 진지하게 듣는 모습에 매우 놀랐다”며 “글로벌 인재포럼이 인재 육성 분야에서 세계적인 포럼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리프 그네기 스위스 연방직업능력개발원장은 “아시아와 유럽, 미국, 호주 등에서 인적자원(HR) 개발과 관련 있는 분야 전문가들이 모이는 이런 행사는 다른 데선 본 적이 없다”며 “연사로 참석한 나도 이번 포럼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다이애나 로튼 IEDO 부사장은 “포럼에 참석한 고등학생들의 태도에 감명받았다”며 “세션이 끝난 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인사하고 질문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호평했다.
로버트 게호섬 전 인스티튜트오브플레이 이사장은 “다른 HR 관련 포럼들은 기술적인 측면이나 교습법을 강조하는 반면 글로벌 인재포럼은 기업가 정신 등 본질적인 문제를 다룬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미켈레 오르찬 중앙동유럽상공회의소 회장도 “HR 개발과 기업가 정신, 사회적 책무 등을 연결한 것은 참신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인재 양성은 50~100년이 지나도 계속 다뤄야 하는 핵심 주제”라며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국내 다른 포럼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평가했다.
인재 육성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올해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더 강화됐다. 세계은행은 인재포럼 주최기관들과 함께 신흥국 교육공무원을 초청, 정책개발을 돕는 ‘동아시아·태평양(EAP) 워크숍’ 참가 대상을 올해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다른 대륙 국가들로 확장했다. 각국의 인재 역량에 대한 평가 작업을 벌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2년 이후 3년 만에 마련한 ‘인적역량 전략(skill strategy) 한국 보고서’를 이번 인재포럼 C3세션에서 처음 발표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소속 18개국 직업교육훈련기관 모임인 ‘EAS 직업능력개발원 네트워크’가 2013년 글로벌 인재포럼을 계기로 창설된 데 이어 올해는 국내 80개 대학 창업교육센터 모임인 창업교육포럼이 인재포럼 행사가 끝난 다음날인 6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외국 언론의 보도도 잇따랐다. 2013년 아랍에미리트(UAE) 국영방송인 아부다비TV가 간판 시사프로그램에서 인재포럼을 소개한 데 이어 올해는 싱가포르 방송 채널뉴스아시아와 신문 스트레이트타임스가 “아시아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한국과 싱가포르가 협력해야 한다”며 인재포럼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다.
정태웅/김순신/심성미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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