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예진 기자 ] 정부가 8·25 남북 합의 이후 북측에 당국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세 차례 제안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6일 “지난 9월21일 예비회담을 하자는 통지문을 북측에 보냈고 같은 달 24일 호응을 촉구하는 전통문을 발송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도 전통문을 보내려고 했으나 북측은 지시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수령을 거부했다”고 했다.
통지문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한의 대남정책을 담당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보냈다. 정부는 예비회담의 급과 시기, 의제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남북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하자”는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다. 이 당국자는 예비접촉에서 대북 제재인 5·24 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논의될 가능성에 대해 “당국회담이 열리면 남북 간 모든 현안을 다 같이 협의할 수 있다고 언급해왔다”며 “8·25 합의 사항인 당국회담 개최에 북한이 성실히 임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47일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대화에 쉽게 응하지 않음으로써 ‘몸값’을 높이고 협상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북한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남북 당국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한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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