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몰리는 물류창고] 김포·이천 물류창고 공사중…올 물류리츠 투자, 지난 4년의 두 배

입력 2015-11-08 18:16  

온라인·모바일 쇼핑 급증…큰손·유통사들 투자 확대
물류창고 43% 수도권에 연면적 4500㎡ 이상 822개
시설 노후화땐 공실 위험…투자리스크 꼼꼼히 따져야



[ 문혜정 / 윤아영 기자 ]
경기 이천 지역인 영동고속도로 덕평나들목 앞에는 4~5층짜리 물류창고 3개가 연이어 들어서 있다. 모두 연면적(각 층 면적의 합계) 3만㎡를 넘는 대형 물류센터다. 내부 공사가 한창인 한 창고는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이 올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아 1400억원에 선(先)매입한 ‘덕평 휴메드물류센터’다.

바로 옆 ‘덕평 로지스코엘’도 올해 싱가포르투자청이 1380억원을 주고 미리 산 물류센터다. 대형 창고에 투자하려는 기업과 기관투자가가 늘어나면서 교통 요지에 지어지는 창고는 완공도 되기 전에 팔려나가고 있다.

○온라인 쇼핑 증가가 성장 배경

물류창고가 새로운 투자상품으로 급부상하는 배경엔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성장이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뭄?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최근 10년 새 6배로 커졌다. 2004년 7조7681억원이던 온라인 상거래 규모는 지난해 45조3024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도 증가하는 온라인 쇼핑 수요에 맞추기 위해 창고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 전용 물류센터를 확충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 용인에 보정물류센터를 건설했다. 다음달 김포물류센터도 새로 연다. 의류업체인 이랜드도 충남 천안 풍세산업단지에 대형 통합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임대·투자수익을 목표로 한 기관들의 투자도 속도가 붙었다. 사학연금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하나자산운용은 천안 경부종합물류센터를 455억원에, 제이알투자운용은 ‘제이알제18호 위탁관리리츠’를 통해 김포티제이물류센터를 620억원에 사들였다. 한국토지신탁도 ‘케이원제5호’를 통해 안성 에버게인물류센터를 466억원에 매입했다.

박상준 젠스타 리서치팀장은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물류 수요는 꾸준히 늘어 경기도의 물류센터 면적은 최근 5년 새 연평균 7.8%씩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경기도에서 74만㎡의 물류시설이 새로 공급돼 총면적은 1202만㎡에 달한다”고 말했다.

○연 투자수익률 7% 이상

자산관리업계에선 물류창고 투자수익률을 연 7~10% 선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이천 이니셜물류창고를 매입한 마스턴투자운용의 ‘이천디씨구조조정(CR)리츠’는 연평균 13%의 수익률을 냈다. 천안 덕원물류센터를 260억원에 매입한 ‘행복마스턴제1호리츠’도 지난해 7.8%의 수익을 올렸다. 서울 도심권 업무빌딩과 상업시설의 연평균 수익률 4~5%의 최고 2배에 이른다.

여러 출판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파주에 지은 한 대형서적 물류센터는 주주로 참여한 출판사들이 본업인 출판사업보다 창고 임대료로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투자 위험이 업무빌딩 등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동산자산관리회사인 세빌스코리아의 지현석 상무는 “임차인이 ‘갑’인 시장이어서 창고시설이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장기 임차인을 놓쳐 공실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단지로 뜬 용인·양지·덕평

물류센터는 경기 동남부 지역의 인기가 가장 높다. 덕평나들목 인근에는 DPL덕평물류, KCTC, MQ로지스틱스 등 초대형 물류창고가 연이어 들어서 있다. 규모가 작은 1층 물류센터 및 창고를 포함하면 차로 5분 이내 거리에 20여개 물류창고가 몰려 있다. 용인과 이천 접경인 이천 마장면 덕평·오천리 일대가 최근 ‘물류센터 새 메카’로 떠올랐다. 임대료가 3.3㎡당 2만~3만원으로 용인이나 김포(3만~4만원)보다 저렴한 데다 교통도 편리해서다. 덕평리 일대에는 화물트럭이 쉴 새 없이 오가는 가운데 곳곳에 화물·지게차 매매, 물류인력 모집 광고물도 붙어 있다.

지난 5월 말 현재 전국 영업용 물류창고(2223개) 중 43%(944개)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젠스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재 용인 평택 광주 화성 이천 남양주 등 경기도에만 연면적 4500㎡ 이상 물류센터가 822개 이른다.

문혜정/윤아영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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