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완 기자 ]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8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KDI가 오는 2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때 지난 5월 내놓은 3.0%보다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DI 관계자도 “지난번 전망치를 발표할 때 다른 기관보다 낮게 잡긴 했지만 최근 경제 여건을 반영해 전망치를 내리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5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1%, 내년은 3.5%로 전망했다가 지난달 각각 2.7%와 3.2%로 0.4%포인트와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제시한 3.3%에서 3.1%로 낮춘 데 따른 조치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로 내수 침체까지 겹쳐 상반기에 전망했을 때보다 하향 조정할 여지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미 상당수 국내외 경제전망 기관들은 올해 한국은 3%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 LG경제연구원은 2.6%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경제연구소와 투자은행(IB) 경제 전망치를 모아 매달 발표하는 조사기관인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5%로 나타났다. 내년 전망치는 평균 2.9%다. 반면 한국 정부의 내년 전망치는 이보다 0.4%포인트 높은 3.3%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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