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연 300만명 찾는 관광지 제주도의 민낯

입력 2015-11-08 18:53  

현장리포트
버스정류장 외국어 표기 없고 관광안내판 '오류투성이'

대중교통 타는 관광객 느는데
외국인이 버스 타려 길 묻자 기사는 "빨리 탑서" 말만 되풀이



[ 강경민 기자 ] 토요일인 지난 7일 오전 제주시 한라병원 시외버스 터미널. 이곳은 한라산의 대표적 등반 코스인 영실과 어리목으로 향하는 시외버스가 출발하는 정류장이다. 단풍이 절정인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수십명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 내 버스 행선지 및 도착시간 알림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지만 영어 등 외국어 표기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행선지를 묻는 이들의 질문에 버스기사들은 “빨리 탑서”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국내 ‘관광 1번지’로 꼽히는 제주도가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맞았지만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열악한 관광 인프라와 불친절 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30만명에 달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이 286만명이다. 단체관광 대신 개별적으로 대중교통을 활용해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관광공사가 지난해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와 공동으로 여행 관련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자유여행에 관한 검색량은 단체여행 검색량의 두세 배에 달했다. 제주도에선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주도 주요 관광지나 버스 정류장 등에서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 안내판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있는 외국어 안내판도 오류 투성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의 중국어 안내판 중 관광안내 표기 가이드라인을 지킨 것은 85개로, 잘못 표기한 것(93개)보다 적었다. 기암절벽 해안으로 잘 알려진 섭지코지의 영어 관광안내 표지판은 한글을 영어로 그대로 옮긴 ‘Seopjikoji’로 적혀 있다. 외국어 관광안내 표기법에 따르면 ‘Beach(해변)’라는 설명이 함께 적혀 있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제주도관광협회가 도내 관광종사자 524명을 대상으로 외국어 구사 능력을 조사한 결과 22.1%만이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수백건씩 발생하는 버스 불친절 관련 민원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는 게 도 의회의 지적이다.

제주=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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