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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는 원화 대비 상대적인 가치가 수시로 변한다. 그만큼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는 얘기다. 달러를 정기예금처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은 곤란하다. 하지만 달러화는 전체 자산의 변동성을 줄여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주가지수와 달러의 가치는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과거 주식시장 하락 국면에서 달러는 원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소비자가 달러 자산을 갖고 있으면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할 때 전체 자산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상담하다 보면 달러 매수 시기를 알려달라는 소비자가 있다. 달러 매수 시기를 잡는 건 주식 매수 시기를 잡는 것만큼 어렵다. 달러의 단기적인 방향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 단기적으로 잘 샀다고 해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환율은 끊임없이 등락을 거듭할 수 있다. 매수 시기를 확신하기 어렵다면 분할 매수로 시기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
환율에 대한 단기 예측은 어렵지만 중장기적인 움직임을 예상하는 건 가능하다. 외환시장의 달러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보자. 앞으로 한국 기업의 수출이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원화 강세를 전망할 수 있다. 수출 기업이 벌어들이는 달러로 외환시장에 공급되는 달러 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가 그런 국면이었다. 반면 지금처럼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수출 증가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원화가 강세로 갈 가능성은 낮아진다.
일반적인 달러 투자 방법은 달러예금이다. 하지만 달러예금은 금리가 매우 낮다는 단점이 있다. 중기적으로 갖고 있을 여유가 있다면 달러보험을 이용해도 좋다. 달러보험 금리는 연 2%대다. 달러보험의 단점은 높은 수수료다. 일정 기간 보유해야 원금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달러보험의 수수료가 부담스러우면 달러로 투자하는 역외펀드도 좋은 대안이다. 환차익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기 투자 대상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달러에 접근하기를 조언한다.
이상훈 < 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잠실롯데PB센터 P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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