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 의원의 선친 고(故)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여름 국회법 개정 파동 당시 박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판 이후 유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재는 "박 대통령께서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 운운하면서 질타하는 것을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가슴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 전 총재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총재 시절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혔고,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에는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 "나는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동시에 유승민 의원은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의원으로서 평소에 참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이자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대구는 의리와 기개, 기골의 정신으로 이 나라와 경제가 어려울 때 바로 세우고 앞길을 선도한다고 대구 시민은 모두 자부한다"면서 "이러한 의리와 기개, 기골 정신으로 소신의 정치인인 유승민을 키우고 밀어줬으면 하는 게 나의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이러한 발언을 하는 동안 유 의원은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듣고만 있었을 뿐,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전 총재와 유 의원은 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전 총재는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평소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고인에 대해서도 "2년 반 전 (유 의원의 아들) 결혼식에서 봤을 때만 해도 건강하셨는데…. 마음 고생이 많았겠다"며 유 의원을 위로했다.
앞서 이 전 총재는 방명록에 "유수호 선배님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헌화 후 이 전 총재는 접객실에 20분가량 머물다 빈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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