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면세점 출점비용 증가…3분기 순이익 70% 급감
최근 3개월 주가 부진 '바닥론'
수익성 높은 장거리 고객 늘고 고배당 매력…목표가 25만원도
내년 시내 면세점 비용이 '관건'
[ 민지혜 기자 ] 하나투어는 지난 3분기에 매출 1071억원, 영업이익 70억원, 순이익 33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1%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7.9%, 70.72%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 따른 여행객 감소, 추석연휴 매출의 4분기 이연, 면세점 출점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꼽으며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적 부진이 저가매수 기회?
하나투어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74% 하락한 1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71.4% 올랐지만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추정치의 평균) 18만8733원(에프앤가이드 집계)보다 41.4% 낮은 상태다. 3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 4분기 이후 주가는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 추석연휴가 10월까지 연결돼있어 29억여원의 영업이익이 4분기로 이연된다는 점, 4분기가 여행 성수기라는 점, 신규 사업인 면세점의 이익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등에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 10월 한 달간 패키지 여행 이용객은 작년 같은 달보다 17.1% 늘었고 항공권 판매 건수는 20.5% 각각 증가했다. 특히 패키지 평균판매가격이 높은 미주, 유럽, 남태평양 등으로 여행을 예약한 10월 이용객이 각각 37.4%, 9.6%, 37.6% 늘어난 점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는 매출 1224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내는 등 3분기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25만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면세점, 주가 상승 동력될까
고배당주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주당 1300원씩 총 144억7800만원을 현금 배당했다.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은 2012년 31.5%에서 2013년 36.8%, 지난해 43.3%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조경훈 하나투어 재무관리본부장(전무)은 “여행업이 대내외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된 측면이 있지만 향후 호텔 면세점 등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매출도 늘려 주가의 하방위험을 완화해나갈 계획”이라며 “배당성향은 매년 35% 이상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로 시작한 면세점 사업이 향후 주가의 흐름을 결정할 변수라는 분석이다. 하나투어는 이달 1일 인천공항에 문을 연 에스엠면세점의 최대 지분(76.8%)을 갖고 있다. 신사업 추진으로 당분간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기대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의 초기사업 비용이 얼마나 발생할지가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신사업의 성장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1월에는 서울 인사동에 시내면세점도 열 계획이다. 관세청이 지난 7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 등을 선정하면서 중소·중견기업군에서 하나투어컨소시엄을 뽑은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내년도 면세점 매출 목표를 43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현재 에프앤가이드의 내년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694억원, 영업이익 769억원, 순이익 592억원 등이다. 조 전무는 “하나투어는 법무부와 외교부가 선정한 중국인 비자신청센터의 공식 운영기관”이라며 “내년에 약 32만건의 비자신청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중국 매출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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