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수도권 관광활성화 위해 손 잡았다"

입력 2015-11-10 02:35  

9일 지역관광공사(RTO) 3자 업무협약 체결
지역 간 '경쟁'에서 '상생·협력'으로




서울, 경기, 인천 3개 도시의 지역관광공사(RTO)가 수도권 관광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관광마케팅, 경기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등 3개 기관은 9일 인천시 연수구 인천관광공사 상황실에서 상생과 협력을 통한 지역 관광산업 성장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공동사업 발굴·추진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특화 관광상품 개발 ▶요우커 등 해외 관광객 유치 공동 프로모션 ▶대형 국제 마이스 행사 및 의료관광 공동 유치 ▶국내외 네트워크 공동 활용 ▶기타 각 기관사업 지원 및 공동 홍보마케팅 등이 주요 골자다.
단순 선언적 합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 공동 협의체 구성, 교류·협력 프로그램의 정례화 등 세부적인 협력방안도 반영했다.

김현 경기관광공사 마이스뷰로 단장은 "각종 국제행사와 포상관광 단체 유치에 있어 지역 간 과당경쟁을 줄이고 각종 마이스 시설과 관광 콘텐츠 등 지역별 관광자원을 상호 연계해 예산과 정책추진의 효율성은 높이고 부가가치는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이번 3자 협약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동안 관련 업계는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실적쌓기에 급급한 나머지 각종 국제 마이스 행사나 포상관광 단체에 '퍼주기식 묻지마 지원'을 이어와 지역 관광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협약이 이같은 경쟁위주의 시장분위기를 상생과 협력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권역 마케팅이 가능해 마이스 행사 개최지로서 지역은 물론 한국의 경쟁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태 서울관광마케팅 사장은 "지역 간 과당경쟁의 환경 속에서 나온 획일화된 저가관광이 해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이같은 문제에 대해 3개 기관이 인식을 같이 하고 지역분산형 테마관광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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