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삼표, 한앤컴퍼니보다 동양시멘트 싸게 사나

입력 2015-11-10 14:35   수정 2015-11-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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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인 동양인터 이달말 동양시멘트 지분 19.1% 매각 본입찰
동양시멘트 주가 5000원대로 떨어져...삼표 19.1%추가 인수시 '평균단가 인하 효과'
현 주가에 프리미엄 35%이상 줘도 한앤컴퍼니보다 낮은 가격에 사...'고가 인수설'잠재울 듯



이 기사는 11월06일(10: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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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시멘트를 인수한 삼표그룹이 지분 19.1%를 추가로 살 경우 과거 경쟁했던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하는 효과를 볼 전망이다. 삼표그룹은 그동안 동양시멘트를 너무 비싸게 산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 2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이 시멘트 지분 19.1%에 대한 매각에 나선 가운데 삼표그룹을 비롯한 레미콘업계와 시멘트업계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양인터내셔널은 이달말 매각 본입찰을 진행하고 다음달 2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동양시멘트 주가가 지난 7월 매각 입찰 당시 6000원~7000원대에서 최근 5000원대로 떨어지면서 삼표가 소수지분을 추가로 살 경우 주당 평균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삼표그룹은 안정적인 경영을 선호하기 때문에 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100%갖고 있다”라며 “동양시멘트 소수지분에 대한 추가 인수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지난 7월 동양시멘트 매각 본입찰 당시 경영권지분 55%에 대해 주당 1만4000원대의 가격을 제시했고 한앤컴퍼니는 1만2800원대, 유진그룹은 1만800원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표는 동양시멘트 경영권 지분 55%에 대해서만 입찰가격을 제시한 반면 한앤컴퍼니와 유진그룹은 경영권 지분과 소수지분 19.1%에 대한 입찰 가격을 같이 냈다. 지난 9월 동양시멘트 지분 55%인수에 성공한 삼표는 입찰 당시 동양시멘트의 주가(6000원~7000원)보다 2배에 달하는 금액에 인수해 ‘고가 인수설’에 시달려야 했다. 삼표그룹은 2012년 대한시멘트 인수전에서 한앤컴퍼니에 밀려 패배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정도원 회장이 한앤컴퍼니를 이기기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는 관측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삼표가 만약 동양시멘트 지분 19.1%를 현 시가 수준인 5500원에 추가로 살 경우, 인수한 동양시멘트 주식에 대한 평균 단가는 기존 1만4000원에서 1만1215원으로 떨어진다. 시가수준에 프리미엄 36%를 얹은 주당 7500원에 사더라도 인수한 주식의 평균단가는 1만1730원으로 떨어져 지난 7월 본입찰 당시 한앤컴퍼니가 제시한 입찰 가격(1만2800원대) 보다 낮아지게 된다. 한앤컴퍼니가 지난 7월 동양시멘트 지분 55%와 소수지분(19.1%) 인수를 위해 제시한 입찰 가격의 평균단가는 주당 1만1900원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인터내셔널 채권단이 기대하는 동양시멘트 지분 매각 예상 가격은 현 시가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삼표를 비롯한 인수후보자들이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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