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 M&A실사 도맡던 삼일, 삼성의 "감사인 자문업무 불허"방침에 안진 반사이익
이 기사는 11월09일(05: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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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지난해 11월 ‘삼성-한화 빅딜’에 이어 올해 ‘삼성-롯데 빅딜’에서 연달아 자문업무를 담당해 ‘빅4회계법인(삼일·안진·삼정·한영)’ 가운데 가장 실속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안진은 롯데케미칼이 삼성SDI의 화학사업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화학계열사를 약 3조원에 인수하는 ‘삼성-롯데 빅딜’에서 롯데그룹측 확인실사를 맡게 됐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딜로이트안진의 실사를 통해 삼성그룹과 계약한 가격이나 조건이 실제 기업가치와 맞는 지 확인하게 된다. 안진은 지난해11월 한화그룹이 삼성탈레스 삼성테크윈 삼성토탈 삼 봐악浪??등 4개 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삼성-한화 빅딜’에서도 한화측 인수 실사를 담당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인수합병(M&A)과정에서 실사자문사로 줄곧 안진회계법인을 써왔다. 안진은 ‘삼성-롯데 빅딜’이 ‘삼성-한화 빅딜’보다 인수 가격 높고(1조9000억원→3조원) 실사할 부분이 많아 수수료를 더 많이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한화 빅딜'에서 안진이 얻은 수수료수익은 5조원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딜로이트안진이 두 차례 연속 대기업간 자율적인 사업재편(빅딜)에서 가장 많은 수수료수익을 챙기게 됐다”며 “삼성그룹이 매각하는 계열사의 감사인(회계법인)이 롯데그룹의 인수 실사자문을 맡지 못하게 하면서 반사이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의 감사인은 삼일회계법인, 삼성SDI의 감사인은 삼정회계법인이다. 보통 기업간 인수합병(M&A) 거래에서 매각자의 감사인은 매각자의 동의를 받아야만 인수후보의 자문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 매각자의 정보를 가장 잘아는 감사인과 인수후보측의 자문업무를 맡은 회계법인이 같을 경우 정보가 상대편으로 누설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계열사 매각 과정에서는 별도의 회계법인을 쓰지 않고 있다. 다만 한화그룹이나 롯데그룹에 매각하기에 앞서 매각 구조를 짜는 과정에서 EY한영으로부터 일부 실무적인 도움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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