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전 D-2] '황금알 낳는 거위' 특허 잡기, 돌발 변수까지 고려해야

입력 2015-11-10 16:02  

롯데·SK·신세계·두산 신경전 치열, 막판 변수 작용하나?
서울 3개 특허권을 두고 벌이는 초긴장 '태풍전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3개를 두고 업계는 본격적인 신경전에 돌입했다. 누구의 승패도 쉽게 가릴 수 없는 형국이다. 12일 업체별 발표시연, 14일 본격 발표를 통해 특허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나, 업계는 막바지 신경전에 촉각이 곤두섰다. 막바지 '뒤집기 한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밤잠을 설칠 수 밖에 없는 상황. 특히나 대기업 간의 경쟁이라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 예측불허인 상태다.

Y_0009 사진제공: 각 업체/ 왼쪽부터 롯데면세점 이홍균 대표, SK네트웍스 문종훈 사장,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사장, 두산 동현수 사장.

롯데면세점은 노심초사다. 롯데면세점은 물류, 브랜드 유치, 전문인력 확보 등 35년 운영을 통해 여러 조건을 갖춰놓은 상태다. 그러나 월드타워점 티켓의 향방에 따라 내년 국내 면세산업의 판도가 변할 수도 있어 수성 전략에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다. 글로벌 면세점 전문지 '무디리포트'는 지난 5일 "롯데 월드타워점의 핵심적 경쟁력은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에 달렸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관광객 유치와 함께 이에 따라 발생하는 직접적인 매출 규모와 성과에 따라 특허 수성에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면세점 매출은 상당하다. 그만큼 면세산업에 있어 실질적인 경쟁력은 관광객 유치와 이에 따른 매출 규모로 나타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알아서 찾아오지 않는다. 직접적인 유치 전략과 구체적인 계획과 관광인프라 등이 조성돼야 가능한 것이다"라며 "업계 간 경쟁력에 있어 관광객 유치는 주요한 사안이다"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과 동대문 케레스타 면세점 유치 전략에 한창이다. 두 곳 모두 특허 획득시 사회환원금 및 면세·관광 인프라 조성에 8,900억원이라는 상당한 금액을 내세웠다. 그러나 실질적인 경쟁력은 워커힐면세점을 23년 간 운영한 만큼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 동대문 상권으로 이어지는 특허 획득 전략에 있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도입한 ICT기술 기반의 스마트폰 보세물류시스템이 관건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장 심사에서 보세물류시스템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지역적, 입지적 조건에서 케레스타 빌딩이 두산이 내세운 두산타워와 맞붙어 있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대문 케레스타 면세점 유치는 롯데 월드타워점 티켓을 획득해야만 가능한 상태. 즉, 두산과의 차별성을 앞세우고, 롯데 월드타워점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PT발표에서 심사위원에게 핵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

신세계는 조용한 일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면세점 유치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지역적으로 관광객 유치 경쟁도 불가피한 상태. 그러나 신세계에서 내세우는 전략은 '도심관광 특화 지역의 확대' 개념이다. 마치 명동의 상권을 남대문으로 더 확장시켜 도심관광을 확대·개편하고, 이 지역이 '분수대' 역할을 해 더 넓게 관광 시장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그러나 야심찬 계획에 비해 신세계의 분위기는 '조용'하다.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직접 공약과 계획을 발표한 이후로 직접적인 구체적인 전략 노출을 꺼리는 듯하다. 업계는 신세계 측이 PT경쟁에서 조용한 '한방'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단연 '다크호스'다. 면세산업에 있어서는 첫 발을 디뎠으나, 동대문 상권이라는 입지적 요소와 이 지역의 터줏대감 두타가 있기 때문이다. 두산타워 자체가 '랜드마크'이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두산 측은 "이전부터 면세산업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탄탄한 사업계획서를 준비해서 제출했다"고 밝혔다.

동대문에 면세점 유치시 국내 면세산업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두산이 숨겨진 묘책이 여기에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산타워라는 랜드마크와 주변 상권과의 상생 효과, 이에 따른 국내 면세시장의 리뉴얼을 이끌어가겠다는 심산으로 읽힌다. 그렇기 때문에 두산은 면세산업의 '다크호스'다.

업계가 엄청난 신경적으로 '태풍전야'다. 서로 사활을 건 '전쟁'인만큼 섣불리 나설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형국이다. 14일 특허심사 PT경쟁이 있는 매?모든 역량을 당일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선호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fovoro@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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