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건설사 회사채 발행 엄두 못낼때 현대산업·대림산업의 '마이웨이'

입력 2015-11-10 17:59  

고금리에 목마른 수요층 공략


[ 하헌형 기자 ] ▶마켓인사이트 11월10일 오후 4시34분

건설회사들이 잇달아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13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발행 업무를 맡을 주관사로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이달 말 발행이 목표다. 한 주관사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이달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1300억원어치 회사채를 갚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회사채 발행은 2013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대림산업도 이달 말 1000억원어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발행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대림산업은 지난 7월 초 235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1500억원어치만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발행에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경쟁입찰)에서 2350억원의 투자금이 몰리자 증액했다. 그 여세를 몰아 이번에도 투자자 유치에 성공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은 투자 등급 10개 중 여섯 번째인 ‘A0’, 대림산업은 그보다 한 단계 위인 ‘A+’다.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쇼크’ 이후 연기금 등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은 회사채 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 ‘AA-’ 미만 회사채에 대해선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다. 주요 건설사들도 지난 7월 말 이후엔 회사채를 발행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두 건설사는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고금리 채권에 목마른 수요층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에선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 연 4%대 중반, 연 3%대 중반 금리를 제시해야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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